관객없는 글로벌 음악축제 정체성 고민해야
2024년 09월 05일(목) 00:00 가가
올해로 15회를 맞은 ‘2024 ACC 월드뮤직 페스티벌’(이하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지난 30일부터 1일까지 사흘간 ACC 예술극장 빅도어 스테이지 등지에서 펼쳐졌다. 올해 월드뮤직 페스티벌에는 ‘김창완 밴드’와 ‘카이한 칼호르 트리오’, ‘이베리콰이어’ 등 30여 팀이 참여했다.
올해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글로벌 음악축제를 표방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관객들의 호응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ACC재단에 따르면 월드뮤직 페스티벌 평균 종합 객석점유율은 65.2% 수준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야간공연 ‘빅도어 스테이지’와 달리 일부 낮 공연은 소수의 관객만이 객석을 지켰다. 공연을 즐기는 관객 대신 자원봉사자와 스태프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텅빈 객석을 바라보며 공연했을 뮤지션들 또한 공연 의욕이 저하됐을 것이다. 무대에 오른 신예 밴드에 대한 홍보 미비나 맹위를 떨치는 폭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국악 장르 중심의 레퍼토리로 편성됐는데 이는 ‘전주 세계 소리축제’와 차별화되지 않는다.
음악계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부터 15회째를 이어오는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광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글로벌 음악축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겉만 화려하고 내용은 빈약한 축제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 ACC재단은 올해 월드뮤직 페스티벌 진행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가 담겨있는 오늘의 음악’, 월드뮤직을 광주시민들과 향유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관객과 공감하는 글로벌 음악축제로 거듭 나길 기대한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야간공연 ‘빅도어 스테이지’와 달리 일부 낮 공연은 소수의 관객만이 객석을 지켰다. 공연을 즐기는 관객 대신 자원봉사자와 스태프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텅빈 객석을 바라보며 공연했을 뮤지션들 또한 공연 의욕이 저하됐을 것이다. 무대에 오른 신예 밴드에 대한 홍보 미비나 맹위를 떨치는 폭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월드뮤직 페스티벌은 국악 장르 중심의 레퍼토리로 편성됐는데 이는 ‘전주 세계 소리축제’와 차별화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