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는 전남 동·서부 의료공백 없앨 기회
2024년 09월 02일(월) 00:00
전남도가 국립의대 설립 방식을 묻는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도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만큼 전문가들의 판단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의대를 어느 곳에 세우냐 하는 문제는 피설문자 당사자의 건강이라는 이익과 관련된 탓에, 여론조사 결과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지역 추천 용역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1안: 동·서부권 중 한 지역에 의대 선정한 뒤, 대학병원은 양 지역에 설립 ▲2안: 의대와 대학병원을 한 지역에만 신설 등 2가지 방안을 마련, 오는 3일까지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벌인다. 용역기관은 향후 여론조사 결과와 설립방식 선정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6일 최종안을 도출한다. 이중 1안은 의대는 동부권과 서부권 가운데 한 곳에만 설립하는 대신 대학병원은 양 지역에 세우거나 아니면 의대가 없는 곳에 대학병원 대신 지역의료원을 리모델링하는 방식 등을 담고 있다.

전남은 동부권이든 서부권이든 양쪽 모두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또한 도서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 사각지대가 광범위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지역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몰아주면 다른 지역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공모 참여에 부정적이었던 순천대가 오는 10일 학내에서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관련 의견청취 및 설명회’를 갖기로 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일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함께 공모에 참석토록 유도해 국립의대 신설이 지역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의대를 유치하지 못한 지역에 동일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 ‘1캠퍼스 2병원’안이 최적안에 가깝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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