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 박성천 문화부장
2024년 09월 01일(일) 22:00 가가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독서율은 43%로 나타났다. 1년에 1권 이상 종이책을 비롯해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은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성인독서율은 지난 2013년 72.2%를 기록한 이래 2015년 67.4%로 낮아졌고 이후 62.3%(2017년), 55.7%(2019년), 47.5%(2021년)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성인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을 터다. 유튜브 같은 영상 미디어의 발달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독서율 하락과 맞물려 문학출판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불황 탓에 모든 분야가 어렵지만 특히 힘든 곳이 문학출판계다.
활자문화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마당에 최근 지역에서 시 전문지가 창간돼 이목을 끈다. 오랫동안 시 창작 강의와 창작을 해온 조선의 시인이 문예지 ‘시꽃피다’를 내놓은 것이다. 문예지를 창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입니다. 시에 대한 낭만과 서사가 시대적 기호에 밀려 시는 대중보다는 시인들을 위한 장르로 전락했죠. 문예지를 만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극구 말렸어요. 그럼에도 시를 꽃처럼 피워 주변을 시꽃으로 밝히고 싶습니다.”
며칠 전 진도에서는 전국 계간문예지 축제가 열렸다. 계간 열린시학 주관으로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에서 개최한 축제에는 ‘시와사람’을 비롯해 ‘다층’, ‘문예연구’, ‘시와 정신’ 등 문예지 편집자를 비롯해 회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문예지의 나갈 방향과 지역개념으로서의 문학적 활성화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제는 고전이 돼버린 ‘문학은 모든 문화의 기초’라는 말이 있다. 문학 융성 없이는 문화의 향상을 도모할 수 없다는 얘기다. 책을 잃지 않는 시대 문예지를 창간하고, 축제를 연다는 것은 그 자체로 가상한 도전이다. 문예지 창간이라는 돛을 올린 조 시인의 말이 울림을 준다. “무슨 일을 하든 꽃을 피운다는 마음으로 하면 안 될 일이 없을 겁니다. 아니 그런 마음이면 삶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skypark@kwangju.co.kr
활자문화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마당에 최근 지역에서 시 전문지가 창간돼 이목을 끈다. 오랫동안 시 창작 강의와 창작을 해온 조선의 시인이 문예지 ‘시꽃피다’를 내놓은 것이다. 문예지를 창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입니다. 시에 대한 낭만과 서사가 시대적 기호에 밀려 시는 대중보다는 시인들을 위한 장르로 전락했죠. 문예지를 만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극구 말렸어요. 그럼에도 시를 꽃처럼 피워 주변을 시꽃으로 밝히고 싶습니다.”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