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순간, 떠올리는 음악가 되고 싶다”
2024년 08월 31일(토) 20:35 가가
2024 으뜸인재 <8> 14살에 대입 준비하는 김동혁군
중졸·고졸 검정고시 모두 통과…대학 실용음악과 진학 목표
전국청소년예술제 대상 등 실력 인정 “재즈피아니스트 될 것”
중졸·고졸 검정고시 모두 통과…대학 실용음악과 진학 목표
전국청소년예술제 대상 등 실력 인정 “재즈피아니스트 될 것”
“음악은 저한테 많은 감정을 전달해줘요. 저만의 음악 스타일로,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생각, 갖고 있는 희망을 다른 사람들과 음악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전남도의 예체능리더(국악·실용음악-재즈피아노) 분야 새천년 으뜸인재로 선정된 김동혁(14)군은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다. 대학 실용음악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론·문제풀이와 실기 시험 준비로 바쁘다. 리듬감 있는 반주를 연주하는 ‘컴핑’ 연습을 비롯, 즉흥 연주 등 실기 연습만 하루 6시간 넘게 한다.
나이로는 중학교 1학년인데, 지난해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올해 4월에는 검정고시로 고교 학력 과정까지 취득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부족한 것도 빨리 배우고 싶었고요. 대학교에 가면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잖아요. 모두 형, 누나들인데, 같이 음악을 하면서 친해지고 좋을 것 같아요.”
김 군은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 때 학교에 ‘정원 외 관리자 과정’을 신청하고 스스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후 과정으로 빅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 선생님께서 절 인상깊게 보셨나봐요. 재능이 있으니 매진해보라고 추천하셨어요. 저도 좋아하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갖고 싶었고요. 부모님도 응원해주셨죠. 부모님이요? 직업적 관련성 없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이죠.”
또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한데, 김 군은 “재미있는 게 많다”고 했다.
재즈피아니스트가 꿈이라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인 허비 행콕을 좋아하고 아련한 색소폰 선율이 인상적인 ‘Se.le.ne’(3인조 그룹 디멘션)를 즐겨 듣는다.
“재즈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가 특징이잖아요. 피아노를 배우면서 클래식보다는 그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더 잘하는 것도 같고요.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해외로 가 전문 분야에서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싶어요.”
집에 장식용으로 ‘전시’돼 있던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4살 때라고 한다. 피아노 학원에 가고 싶어 동네 하나 뿐인 학원을 6살 때부터 갔는데 지금까지 매일 건반을 두드린다고 한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는 엄마 뜻에 따라 서울에서, 광주로, 다시 마당 넓은 화순으로 오면서 삼촌이 쓰던 피아노를 시도 때도 없이 쓸 수 있게 된 점도 피아노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입시 준비만 하는 건 아니다. 틈틈이 콩쿨에도 나가 제 3회 전국청소년예술제 대상(2023년·초등부), 제 2회 전남청소년예술제 최우수상(2023년·초등부), 서울실용음악고 뮤직 콩쿠르 보컬·기악 부분 최우수상(2022년·초·중등부)을 탔고 제 1회 한국실용음악콩쿠르(2024년·고등부)에서는 본선 진출의 기쁨도 맛봤다.
공연도 10살 때부터 꾸준히 출연했다고 한다. ‘2024 국제재즈데이 in 화순’, ‘2023 남도재즈페스티벌’, ‘2023 6·25전쟁 제 73주년 행사 식전공연’ 등 최근엔 매월 2~3차례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한 번 무대에 오르면 3~4곡 연주하는데, 관객들에게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는 게 좋아요. 기분 좋을 때 들으면 더 흥을 나게 하고 우울할 때 들으면 위로를 받는 듯한 음악, 그런 음악으로 관객들과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전남도의 으뜸인재로 선정되면서 입시에 필요한 레슨, 콩쿨 참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데다, 혼자 열심히 해온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작곡, 연주로 다른 사람들과 희망, 기쁨을 공유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떠오르는 음악가이고 싶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전남도의 예체능리더(국악·실용음악-재즈피아노) 분야 새천년 으뜸인재로 선정된 김동혁(14)군은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다. 대학 실용음악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론·문제풀이와 실기 시험 준비로 바쁘다. 리듬감 있는 반주를 연주하는 ‘컴핑’ 연습을 비롯, 즉흥 연주 등 실기 연습만 하루 6시간 넘게 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부족한 것도 빨리 배우고 싶었고요. 대학교에 가면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잖아요. 모두 형, 누나들인데, 같이 음악을 하면서 친해지고 좋을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한데, 김 군은 “재미있는 게 많다”고 했다.
재즈피아니스트가 꿈이라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인 허비 행콕을 좋아하고 아련한 색소폰 선율이 인상적인 ‘Se.le.ne’(3인조 그룹 디멘션)를 즐겨 듣는다.
“재즈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가 특징이잖아요. 피아노를 배우면서 클래식보다는 그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더 잘하는 것도 같고요.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해외로 가 전문 분야에서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싶어요.”
집에 장식용으로 ‘전시’돼 있던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4살 때라고 한다. 피아노 학원에 가고 싶어 동네 하나 뿐인 학원을 6살 때부터 갔는데 지금까지 매일 건반을 두드린다고 한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다는 엄마 뜻에 따라 서울에서, 광주로, 다시 마당 넓은 화순으로 오면서 삼촌이 쓰던 피아노를 시도 때도 없이 쓸 수 있게 된 점도 피아노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입시 준비만 하는 건 아니다. 틈틈이 콩쿨에도 나가 제 3회 전국청소년예술제 대상(2023년·초등부), 제 2회 전남청소년예술제 최우수상(2023년·초등부), 서울실용음악고 뮤직 콩쿠르 보컬·기악 부분 최우수상(2022년·초·중등부)을 탔고 제 1회 한국실용음악콩쿠르(2024년·고등부)에서는 본선 진출의 기쁨도 맛봤다.
공연도 10살 때부터 꾸준히 출연했다고 한다. ‘2024 국제재즈데이 in 화순’, ‘2023 남도재즈페스티벌’, ‘2023 6·25전쟁 제 73주년 행사 식전공연’ 등 최근엔 매월 2~3차례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한 번 무대에 오르면 3~4곡 연주하는데, 관객들에게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는 게 좋아요. 기분 좋을 때 들으면 더 흥을 나게 하고 우울할 때 들으면 위로를 받는 듯한 음악, 그런 음악으로 관객들과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전남도의 으뜸인재로 선정되면서 입시에 필요한 레슨, 콩쿨 참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데다, 혼자 열심히 해온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작곡, 연주로 다른 사람들과 희망, 기쁨을 공유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떠오르는 음악가이고 싶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