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감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다
2024년 08월 31일(토) 10:00
동곡미술관 9월 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외로움의 지형학’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과 한―이탈리아수교 140주년 기념

‘Cold As You Are’. <동곡미술관 제공>

현대인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외로움’이다. 수많은 인적 네트워크와 만남이 있음에도 근원적인 외로움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영국은 ‘외로움’을 질병으로까지 규정할 정도로 ‘외로움’은 심각한 마음의 병으로 인식된다.

상이한 문화를 지닌 각국의 나라에서 외로움이 어떻게 발현되고 사회 구조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전시가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레베카 모치아. <동곡미술관 제공>
동곡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과 한―이탈리아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파빌리온 전시에서 ‘외로움’의 감정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비엔날레 기간을 포함해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 주제는 ‘외로움의 지형학’.(개막식은 9월 7일 오후 6시 30분, 판소리 퍼포먼스, 전시 투어가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문화원과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 협업으로 지난해 파빌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실에서는 이탈리아 신진작가인 레베카 모치아의 작품을 만난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외로움의 정체와 근원이 무엇인지 깊이 있는 탐색을 해온 예술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이 외로움을 체험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구성을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외로움이라는 감정 실체는 어떤 주의나 이념, 설명에 앞서 직관적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작가는 작품 모티브를 2018년 영국에서 시작된 ‘외로움부’에서 착안했다. 현대 사회에서의 외로움과 연관된 심리적, 사회적 구조를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한국 등과 연계해 탐구했다.

특히 서울예술대와 협력을 매개로 외로움에 대한 장소특정적 연구를 병행했다. 매체 활용 몰입형 설치 작품이 어떻게 외로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할지 기대되는 지점이다.

정소익 큐레이터는 “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외로움의 근인과 다양한 양상 등을 조명하는 데 있다”며 “개인과 집단 등에 내재된 다양한 외로움의 실체 등을 사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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