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입문, ‘시작이 반’ 되려면 - 김승일 조선대 음악교육과 명예교수
2024년 08월 28일(수) 00:00 가가
클래식과 친해지기 위해 사람들마다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기초부터 꼼꼼히 챙기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입문 과정을 중시하며 공부를 하는 타입일 것이다. 한데,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칫 ‘망건 찾다 창 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클래식 FM을 틀어놓고 시간 나면 들어 보겠다는 사람, 휴대폰에서 볼 수 있는 유튜브를 활용하겠다는 사람도 많은데 초보자들은 주위 환경에 흔들려 음악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시작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래식 문화를 우선 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소문 난 좋은 연주회 티켓을 큰 맘 먹고 예매를 하는 것이다. 요즘은 클래식 인구가 늘어 유명 연주자의 티켓은 금방 매진되기 일쑤니 그걸 뚫고 예매에 성공하는 그 재미도 쏠쏠하다.
예매를 하고 나면 그날이 기다려진다. 마냥 기다리기에는 지루하니 그 연주회에서 연주될 곡목을 유튜브에서 찾아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연주회 날까지 틈만 나면 듣는다. 감흥이 오거나 말거나 꾸욱 참고 듣는다. 마치 남은 음식 처분하듯, 일단 무조건 삼킨다. 가끔 낯선 음식을 먹을 때 처음에는 내키지 않지만 의외로 입맛에 맞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다행히 어느 연주회건 그날 연주될 곡은 두서너 곡쯤은 되니 돌아가며 들을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이렇게 틈나는 대로 삼키다 보면 그 음악의 가치와 감동까지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음악이 낯설지 않게 될 즈음 드디어 ‘그날’이 온다.
성장을 하고 적어도 30분 전쯤 도착해 좌석권을 받고 로비의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며 다음 연주회 포스터도 보고 아는 사람과 인사도 나누고 그렇게 로비에서 일종의 프롬나드(promenade)를 즐기다 연주 시작 15분 전쯤엔 입장해 의자에 깊숙이 앉아 공연장 특유의 분위기도 즐겨본다.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면 음악의 현장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공연장에 오기 전까지 꾸역꾸역 들었던 그 음악이 연주자에 의해 실연(實演)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그 음악들이 생생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면 처음엔 신기하기도 할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진 터라 긴장과 함께 귀를 쫑긋하지 않을 수 없다. 알든 모르든 분위기에 빠져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귀 기울이며 음악을 듣는 자신에 놀라워하며 음악의 흐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연주가 끝나면 함께 환호하고 박수치며 열광하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덩달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어느덧 음악회는 끝나고 자신을 돌아보면 클래식 문화에 빠져들었던 자신이 조금은 뿌듯해지기도 하고 음악이 준 감동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냥 클래식 문화에 무턱대고 발을 들이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음악회에 가기 위해 몇 달 동안 꾸역꾸역 삼키던 어떤 곡을 어디선가 우연히 다시 듣게라도 되면 이번엔 마치 아는 얼굴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또 다음 연주회 일정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하나씩 만들어 가는 작은 발걸음, 다가오는 가을에 모두 한발씩 내딛어보면 어떨까.
무턱대고 시작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래식 문화를 우선 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소문 난 좋은 연주회 티켓을 큰 맘 먹고 예매를 하는 것이다. 요즘은 클래식 인구가 늘어 유명 연주자의 티켓은 금방 매진되기 일쑤니 그걸 뚫고 예매에 성공하는 그 재미도 쏠쏠하다.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면 음악의 현장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공연장에 오기 전까지 꾸역꾸역 들었던 그 음악이 연주자에 의해 실연(實演)으로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그 음악들이 생생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면 처음엔 신기하기도 할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진 터라 긴장과 함께 귀를 쫑긋하지 않을 수 없다. 알든 모르든 분위기에 빠져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귀 기울이며 음악을 듣는 자신에 놀라워하며 음악의 흐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연주가 끝나면 함께 환호하고 박수치며 열광하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덩달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어느덧 음악회는 끝나고 자신을 돌아보면 클래식 문화에 빠져들었던 자신이 조금은 뿌듯해지기도 하고 음악이 준 감동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냥 클래식 문화에 무턱대고 발을 들이길 잘 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절반의 성공이다.
음악회에 가기 위해 몇 달 동안 꾸역꾸역 삼키던 어떤 곡을 어디선가 우연히 다시 듣게라도 되면 이번엔 마치 아는 얼굴을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또 다음 연주회 일정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하나씩 만들어 가는 작은 발걸음, 다가오는 가을에 모두 한발씩 내딛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