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 살빼는 약 오남용 근절 대책 절실
2024년 08월 27일(화) 00:00 가가
광주지역 일부 병원에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최근 찾은 광주 일부 병원에서는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터민 성분이 함유된 속칭 살빼는 약을 처방받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병원은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 등 기본 검사를 생략하고 환자들에게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 등을 처방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다이어트 약으로만 알았지 마약 성분이 있는줄 몰랐다. 의사가 부작용을 언급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못 못들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이 처방받은 약제에 펜터민 성분 등이 포함돼 있다는 데 있다. 펜터민은 배고픔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기능이 있으나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용하면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우울증과 불면증, 환청·환각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정부가 안전기준을 마련해 만 17세 이상,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사람에게 4주 이내, 최대 3개월 동안만 처방·투약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이유다. 마약류 관리법에서도 의사가 향정신성의약품의 과다·중복 처방 등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의 투약 내역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 일부 병원에서는 약물 오남용을 막을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아 환자가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장기처방 받거나 병원을 옮겨다니며 많은 약을 처방받는 것이 사실상 가능하다.
마약이 우리 일상을 파고든 상황에서 의료계에 안일한 인식이 팽배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당국에서는 우선 의료법 등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다듬고 마약류 처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노출된 허점을 서둘러 개선·보완하는 등 관리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이 시급하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최근 찾은 광주 일부 병원에서는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터민 성분이 함유된 속칭 살빼는 약을 처방받으려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병원은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 등 기본 검사를 생략하고 환자들에게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 등을 처방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다이어트 약으로만 알았지 마약 성분이 있는줄 몰랐다. 의사가 부작용을 언급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못 못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