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문화전당 구석구석 소개할게요”
2024년 08월 19일(월) 20:30
9월부터 아시아문화전당 알리는 ACC 어린이 해설사들
ACC재단, 초등학생 7명 양성…대나무 정원·어린이도서관 등
전시 해설·안내 멘트 녹음 참여…어린이탐험대 위해 자원봉사

오는 9월부터 또래 친구들을 대상으로 자원활동에 나서는 ‘ACC 어린이 해설사’. <ACC 재단 제공>

“도서관이라고 하면 무조건 조용히 해야할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당의 어린이도서관은 그렇지 않아요. 너무 떠들지만 않으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용할 수 있어요. 이런 장점을 알려주고 싶어요.”(문혜령·하백초 6년)

“친구들에게 대나무 정원을 소개해 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정말 멋진 곳이거든요. 시원한 분수대도요.”(김민서·태봉초 6년)

지난 주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만난 ACC 어린이 해설사들은 앞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전당을 소개할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재단(이하 ACC 재단)이 주관한 어린이 해설사 양성 교육은 투어 해설교육, 해설 대본 작성법, 해설 실습 교육 등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나상준(백운초·6년), 최인웅(주월초·6년)군 등 초등학교 5~6학년에 재학중인 7명의 어린이 해설사가 탄생했다.

이번에 선발된 어린이 해설사들은 우선 9월 시작되는 ‘ACC 미래상 2024’ 전시에 해설사로 참여하고 10월부터는 1~4학년으로 구성된 ‘ACC어린이 탐험대’를 대상으로 해설 자원활동을 진행한다. 또 어린이문화원에서 열리는 ‘책 먹는 여우, 도서관을 삼키다’ 전시의 도슨트 보조해설과 어린이 극장 안내 멘트 녹음에도 참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어린이 해설사 교육은 올해 ACC 재단이 운영을 맡으며 변화를 모색했다. 강의 날짜를 3회로 줄인 대신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직접 해설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 장단점을 파악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유치원 때부터 자주 방문해 전당과 친숙한 참가자들은 특히 이번 교육을 통해 레지던시 스튜디오 등 지금까지 일반인들은 방문할 수 없었던 ‘미지의 공간’을 찾아갈 수 있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숨겨진 공간을 찾아갈 때는 마치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고, 숨바꼭질처럼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설리(어등초 6년)양은 참가자 중 유일하게 지난해에도 참여했다. 외국인들에게도 전당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영어로도 발표한 박 양은 “지난해와 달리 직접 영상을 찍어보며 해설할 때 내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일한 5학년 참가자인 임온유(빛여울초·5학년)양은 “친구들에게 어린이문화원과 5·18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민주평화교류원을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박민하(목포 용해초·6년)양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영상도 감상하며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정보원 도서관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교육을 담당한 김아람씨는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ACC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라며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해설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해설사에게는 활동 시간에 한 해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하며 우수 활동 어린이에게는 ACC재단 사장 명의의 상장도 수여된다. ACC 재단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모집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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