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통합 미적대는 사이…새만금 국제공항이 뜬다
2024년 08월 13일(화) 20:13
전북도, 새만금 공항 내년 착공…이용객·노선 겹쳐 ‘반쪽 공항’ 우려
광주시장·무안군수, 민간·군 공항 통합 서둘러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을 서둘러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승용차로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한 무안국제공항과 이용객·비행기 노선 등이 겹칠 수밖에 없는 만큼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조속한 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정치권 안팎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산 무안군수가 정치적 셈법이 아닌, 지역민들 편의와 지역 상생 발전을 고려해 민간·군 공항의 조속한 이전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최근 마무리된 국토부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관련 적정성 검토 용역을 토대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2025년 착공을 추진중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 과정의 적법성, 합리성 등을 분석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 용역결과, 적법성, 연계성, 준수성, 합리성, 공신력 등 5개 지표를 모두 충족해 새만금 SOC 사업 추진의 당위성이 확보된 만큼 2029년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게 전북도 입장이다.

무안공항과 가까운 거리인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추진되면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공항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은 광주 민간공항의 통합·이전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서남권 대표 국제공항’이라는 위상을 확립하기는커녕, 변변한 경쟁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동네 공항으로 전락했다.

개항 이후 지난 7월까지 17년이 흐르는 동안 383만 4900여명이 이용했는데, 청주공항의 지난 한 해 이용객 369만5800여명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급기야 무안공항 개항 이후 20년이 넘어서야 세워지는 새만금 공항과의 경쟁력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안공항 개항 초기, 새만금 공항에 대한 건설 계획이 거론될 때만 해도 “무안공항은 그때쯤 되면 이미 활성화된 뒤라 (경쟁력의 차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전남도 입장이 무색한 형편이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 조속한 공항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전남 상생=호남 전체 이익’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국가 전체와 지역 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서남권 거점 공항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25년 호남고속철도(KTX) 무안공항 경유가 이뤄지면 충청 이남 지역민들의 접근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조속한 민간 공항의 이전을 결정하고 무안군은 군 공항 이전으로 화답하는 방식으로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전남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국가 차원의 공항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호남권에 2개의 국제공항이 운영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불필요한 지역 간 경쟁을 막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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