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타로 카드로 ‘광주’ 호기심 생겼으면”
2024년 08월 13일(화) 08:00 가가
타로 카드 ‘물들’에 광주 담은 송재영 작가
양동 통닭·‘오월’ 등 26개 담아…영문 카드·전자책도
광주고보-일본 사회인 야구단 경기 소재 웹툰 제작 중
양동 통닭·‘오월’ 등 26개 담아…영문 카드·전자책도
광주고보-일본 사회인 야구단 경기 소재 웹툰 제작 중
전남도청 앞 분수대, 무등산 입석대, 양동시장 통닭, 야구 배트.
분홍빛 타로 카드에 담긴 건 광주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작가로 문화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영(41·사진)씨가 타로 카드에 광주를 담았다. 광주의 문화관광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터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타로카드는 눈길을 끈다.
그가 제작한 타로카드의 이름은 ‘물들’. 무등의 옛 이름으로 ‘물이 많은 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78장의 카드에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광주 충장축제, 광주극장, 5·18, 김덕령 장군 등 광주의 역사와 장소, 문화, 스포츠, 인물 등 26개의 그림이 담겼다. 영문 카드도 제작했으며 그림 속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전자책 ‘당신의 마음 속 조용히, 물들 광주’도 함께 펴냈다. 현재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기도 하다. 수많은 자료를 살피며 광주를 상징할 아이템을 선정한 그는 제작 과정에서 무엇보다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무조건 디자인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MZ세대들과 연결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광주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타로 카드의 그림을 보고 관심이 있으면 요즘에는 관련 자료들을 다 찾아볼 수 있거든요.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26개의 이야기를 풀어쓴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로 카드를 통해 자연스레 광주의 이야기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가 타로카드를 만든 건 이번이 세번째다. 시민들의 사연을 수동타자기로 적어주는 ‘유랑기억 보관소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19년 활동명이었던 ‘타라재이’에서 이름을 따온 첫번째 ‘타라카드’를 제작했다.
“찾아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타자기로 문장을 적어드렸는데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에 대해 다들 어려워하시더라구요. 그 때 타로카드가 떠올랐어요. 사람들이 고민을 해소하고, 위로를 얻기 위해 타로카드를 하는 데서 착안한 거죠. 타로는 신비로운 토크 툴(tool)이예요. 타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직접 카드를 만들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세번째 버전을 만들게 됐습니다.”
서울 출신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1학년 때 5·18 답사를 계기로 광주를 처음 찾았고 지난 2012년부터 광주에 정착,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 5·18 40주년 기획전시 ‘별이 된 사람들’ 영상을 기획했고 지난해에는 6·25 전쟁 너릿재 학살에서 살아남은 주대채를 다룬 단편 소설 ‘소년에서 먼빛까지’를 펴냈다. 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스토리집’ 입주작가로 뽑힌 후 카카오페이지에 추리소설 ‘알렉산드리아 뇌’ 를 100회 연재했다.
현재는 일제강점기(1924년)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일고)와 일본 사회인 야구단의 경기를 소재로 한 웹툰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또 광주의 이야기를 포함한 한국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집필도 구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분홍빛 타로 카드에 담긴 건 광주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작가로 문화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영(41·사진)씨가 타로 카드에 광주를 담았다. 광주의 문화관광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터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타로카드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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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타자기로 문장을 적어드렸는데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에 대해 다들 어려워하시더라구요. 그 때 타로카드가 떠올랐어요. 사람들이 고민을 해소하고, 위로를 얻기 위해 타로카드를 하는 데서 착안한 거죠. 타로는 신비로운 토크 툴(tool)이예요. 타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직접 카드를 만들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세번째 버전을 만들게 됐습니다.”
서울 출신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1학년 때 5·18 답사를 계기로 광주를 처음 찾았고 지난 2012년부터 광주에 정착,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 5·18 40주년 기획전시 ‘별이 된 사람들’ 영상을 기획했고 지난해에는 6·25 전쟁 너릿재 학살에서 살아남은 주대채를 다룬 단편 소설 ‘소년에서 먼빛까지’를 펴냈다. 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스토리집’ 입주작가로 뽑힌 후 카카오페이지에 추리소설 ‘알렉산드리아 뇌’ 를 100회 연재했다.
현재는 일제강점기(1924년)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일고)와 일본 사회인 야구단의 경기를 소재로 한 웹툰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또 광주의 이야기를 포함한 한국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집필도 구상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