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할 시기다- 조우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광주지역본부장
2024년 07월 28일(일) 21:30
2019년 여름, 광주시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를 출범하는 등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도 지자체, 지역 혁신기관들과 함께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에게 정책자금을 집중 지원하고, 기업진단·컨설팅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2019년 탄생한 GGM이라는 혁신사례는 자동차 양산을 거쳐, 최근 캐스퍼 전기차(EV) 생산을 개시하는 등 지역의 핵심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특히 2022년 말 오픈AI사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 AI가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올해 7월 광주본부장으로 부임하고 바라본 광주는 GGM이후 두 번째 세 번째 혁신사례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방소멸이 이슈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중요하다. 특히 청년인구의 유입과 정착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상품을 가진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지역에 필요한 이유다. 중소기업이 사라지면 일자리가 없어지고, 청년층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면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감소한다. 지역 중소기업의 위기가 지역경제 악순환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광주시의 청년고용률은 심각하다. 수도권인 서울(50.9%), 경기(50.7%), 인천(47.4%)보다 현저히 낮은 39.1%이다. 비슷한 규모인 대전광역시의 43.6%에 비해서도 낮다.

AI가 빠르게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검색창에 몇 가지 키워드만 입력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What to)에 대해 파악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지역혁신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네트워킹과 이해당사자간 협업이 되어야 한다. 중앙과 지역, 지역혁신기관, 교육계와 산업계의 협력 등 다양한 네트워킹 활성화와 협업사례가 필요한 것이다.

네트워킹은 노드(Node)와 링크(Link)로 이루어지고, 지역 내 어떠한 노드(지역 거점)들을 중심으로, 얼마나 유기적이고 촘촘하게 잘 링크(협업 강도) 시키는가가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광주시의 미래차 전환 생태계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물리적 결합이 아닌 네트워크 비즈니스 관점의 협업 활성화가 중요한 것이다.

지역혁신 관점에서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과 정부 정책 간 가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정부, 지역 혁신기관과 함께 활력이 넘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신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중소기업을 키울 수 있는 밴드를 형성할 수 있다. 대·중소 상생협력(수직적 공급망)과 중소기업 간 협업(수평적 공급망) 활성화를 통해 수직적·수평적 선순환 구조의 미래차 전환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광주무인저속특장차’ 규제자유특구(2차) 종료사업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광주전남지방청, 광주광역시,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그린카진흥원, 광주인공지능융합사업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업화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전환’을 기획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이 기획하고 중앙이 실행을 지원하는 지방시대이다. 정부, 지역 혁신기관, 미래차 앵커기업이 합심하여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한다면 AI 기반의 미래차 전환이 빛고을 광주에 신활력을 가져오는 훌륭한 화수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꿈은 꾸는 게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참여기관들의 함께 달리기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주도하는 AI 기반 미래차 전환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이 광주시의 미래 먹거리로 자라나길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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