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남도국악원 광복절 기념 기획공연 ‘그날’
2024년 07월 22일(월) 11:30
8월 10일…‘이준 열사가’, ‘안중근 열사가’ 등

소리꾼이 안중근 의사를 모티브로 ‘열사가’를 부르는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열사가’는 일제강점기에 항일 투쟁을 했던 영웅들의 전기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창작 판소리다. 이준,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를 바탕으로 소리를 엮었으며 현대 창작판소리의 시작이 되는 곡으로 평가받곤 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광복절 기념 공연 ‘그날’을 오는 8월 10일 오후 3시에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펼친다. 헤이그특사사건, 하얼빈역 이등박문 저격, 3·1독립만세운동 등을 모티브로 독립열사들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한 ‘열사가’ 세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종황제의 명령으로 이준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만국 평화회담에서 밀서를 들고 떠나는 장면을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하는 ‘이준 열사가’로 막을 연다.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이준이 가슴을 찔러 피를 흘리면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일화 등이 담겨있다.

이어지는 곡은 ‘안중근 열사가’다. 황해도 출신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척결하는 내용을 가사에 녹였으며, 안중근의 모친이 아들의 사형 집행에도 불구하고 태연했던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작품은 소리꾼 양은주, 고수 이상호가 들려줄 예정이다.

끝으로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를 곡에 담은 ‘유관순 열사가’로 막을 내린다. 그녀가 파고다 공원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헌병에게 포박당해 생을 마감했던 비참한 내용 등을 곡에 투영했다. 소리에 정순임, 장단에 장보영.

국악원 정순영 주무관은 “분노, 의협심 등 감정을 담아낸 ‘열사가’는 역사적 사실을 현대에 전달하는 측면이 있다”며 “권율, 전봉준 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지만 안중근, 유관순, 이준을 다룬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무료 관람.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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