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전자책 출간 신세계 경험했어요”
2024년 07월 21일(일) 20:10 가가
광주장애인재활협회 ‘나도 작가다’ 참여 청각·지체장애인들
챗GPT 등 교육 받고 목차·시나리오 구성하며 글 작성
뇌병변 장애인 등 20~70대 에세이·동화·웹툰 등 펴내
챗GPT 등 교육 받고 목차·시나리오 구성하며 글 작성
뇌병변 장애인 등 20~70대 에세이·동화·웹툰 등 펴내
청각·지체장애인들과 장애인 가족 등 10명이 자신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AI를 활용해 만든 특별한 전자책이다. 첫사랑과 전주 여행을 떠난 지체장애인 이야기, 반려견과의 일상을 등을 담은 에세이, 동화, 웹툰, 시집이 탄생했다.
이들은 광주장애인재활협회에서 진행된 ‘AI 기반 나만의 맞춤형 전자책 쓰기’ 23회 교육을 수료했다.
(재)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협회의 ‘나도 작가다’ 교육은 청각 장애인을 주요대상으로 기획됐다. 뇌병변 장애인과 고령자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모였으며 매번 수어통역사가 참여했다.
수업은 ‘챗GPT’ 등 AI활용 교육이 먼저 이뤄졌다. 국내외 다양한 AI 활용 사이트를 익힌 교육생들은 질문을 잘 하는 법을 배운 후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목차와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글을 써 갔다. 이들은 ‘나도 작가다’라는 시집을 공저로 출간한 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개별 작품을 만들었다.
책은 전자책 출판사인 ‘작가와’ 홈페이지에서 출간돼 판매중이며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작가로 데뷔한 교육생들은 책 출간의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뇌병변장애를 가진 공범종(55) 작가는 반려견과 아내와의 이야기를 담은 ‘꽁이의 모험’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소개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 제목을 검색하면 제 책이 나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일상에서 키오스크가 어렵고 AI가 생소해 배워보려고 했는데 책까지 출간하게 돼 기쁩니다. AI를 통해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구상해나가니 책을 쓰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고, 배우는 게 즐거워 강의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졌습니다.”
수업 중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한 교육생들은 작가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작가 데뷔 기념회도 특별했다. 이번 교육을 맡은 임양선 강사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처럼 만든 메타버스 속 전시관에는 작가들의 책 외에도 사진, 이야기가 액자로 걸려있다. 임 강사에게는 이번 수업이 유독 뜻깊다.
“‘복사’와 ‘붙여넣기’도 어려워했던 70대 작가 분이 에세이를 완성했고요, 장애를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은 교육생들, 수어통역사가 모여 다 함께 만든 작품이라 남달라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작품을 남길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광주장애인협회 박철민 담당자는 모두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에 배운 AI 활용으로 또 하나의 취미를 가진 신인 작가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재)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협회의 ‘나도 작가다’ 교육은 청각 장애인을 주요대상으로 기획됐다. 뇌병변 장애인과 고령자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모였으며 매번 수어통역사가 참여했다.
수업은 ‘챗GPT’ 등 AI활용 교육이 먼저 이뤄졌다. 국내외 다양한 AI 활용 사이트를 익힌 교육생들은 질문을 잘 하는 법을 배운 후 질문과 답변을 토대로 목차와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글을 써 갔다. 이들은 ‘나도 작가다’라는 시집을 공저로 출간한 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개별 작품을 만들었다.
“책 제목을 검색하면 제 책이 나오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일상에서 키오스크가 어렵고 AI가 생소해 배워보려고 했는데 책까지 출간하게 돼 기쁩니다. AI를 통해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구상해나가니 책을 쓰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고, 배우는 게 즐거워 강의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졌습니다.”
수업 중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한 교육생들은 작가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작가 데뷔 기념회도 특별했다. 이번 교육을 맡은 임양선 강사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처럼 만든 메타버스 속 전시관에는 작가들의 책 외에도 사진, 이야기가 액자로 걸려있다. 임 강사에게는 이번 수업이 유독 뜻깊다.
“‘복사’와 ‘붙여넣기’도 어려워했던 70대 작가 분이 에세이를 완성했고요, 장애를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은 교육생들, 수어통역사가 모여 다 함께 만든 작품이라 남달라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작품을 남길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광주장애인협회 박철민 담당자는 모두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에 배운 AI 활용으로 또 하나의 취미를 가진 신인 작가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칠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