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장마’
2024년 07월 10일(수) 22:00 가가
전북·충청 200㎜ 넘는 호우 쏟아져 5명 숨지고 1명 실종 큰 피해
낮엔 폭염 밤엔 폭우 … 광주·전남 언제 덮칠 지 몰라 철저 대비를
낮엔 폭염 밤엔 폭우 … 광주·전남 언제 덮칠 지 몰라 철저 대비를
올해 장맛비가 심야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광주·전남에도 야간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를 넘는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장맛비가 우리 지역을 덮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충청·전북 지역에서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추가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로나 집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를 키웠다.
그동안 우리나라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해수면 온도로 대기에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된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장마전선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이번 장마는 동남아시아 일대 아열대 기후에서 보이는 ‘스콜’을 연상케 하고 있지만, 달갑지 않은 현상을 낳고 있다.
스콜은 더운 낮에 가열된 뜨거운 공기가 상승해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패턴을 반복하지만, 우리나라의 장맛비는 야간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깨비 비’, ‘홍길동 비’, ‘스텔스 비’, ‘야행성 비’ 등 유독 많은 별칭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빈번하게 밤 시간대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단시간에 집중해서 쏟아지는 기습폭우가 잦아지면서 도로·주택 침수와 토사유출 산사태 피해가 광주·전남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8월 6일부터 사흘간 6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전남에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다. 폭우에서 비롯된 산사태, 하천 범람 등으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8월 7일 오후 8시 30분께 집중호우로 인해 곡성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마을 주택 4채를 덮쳐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언제 우리지역에도 물폭탄이 쏟아질 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사례가 빈번해 지역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밤에 비가 집중되는 현상을 다르게 설명한다.
밤에는 태양열이 차단되고 고기압의 영향을 적게 받아 해상에 있던 비구름대가 비교적 쉽게 내륙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하층제트기류’ 역시 난류의 영향이 적은 밤 시간대 내륙으로 도달해 장맛비의 강도를 강하게 한다.
다만 올해 중국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겹치는 현상이 과거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면서 폭우가 쏟아졌다가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 높아진 습도와 함께 체감온도가 올라가 폭염이 온다는 설명이다.
이병철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새벽시간대 침수나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예보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겠다”며 “기상청이 올해부터 제공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오후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은 12일 밤부터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를 넘는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낸 장맛비가 우리 지역을 덮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로나 집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를 키웠다.
그동안 우리나라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를 형성해 지속적으로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해수면 온도로 대기에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된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장마전선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스콜은 더운 낮에 가열된 뜨거운 공기가 상승해 국지성 호우를 뿌리는 패턴을 반복하지만, 우리나라의 장맛비는 야간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깨비 비’, ‘홍길동 비’, ‘스텔스 비’, ‘야행성 비’ 등 유독 많은 별칭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빈번하게 밤 시간대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단시간에 집중해서 쏟아지는 기습폭우가 잦아지면서 도로·주택 침수와 토사유출 산사태 피해가 광주·전남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8월 6일부터 사흘간 6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전남에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다. 폭우에서 비롯된 산사태, 하천 범람 등으로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8월 7일 오후 8시 30분께 집중호우로 인해 곡성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마을 주택 4채를 덮쳐 5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언제 우리지역에도 물폭탄이 쏟아질 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기상청 예보가 빗나가는 사례가 빈번해 지역민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밤에 비가 집중되는 현상을 다르게 설명한다.
밤에는 태양열이 차단되고 고기압의 영향을 적게 받아 해상에 있던 비구름대가 비교적 쉽게 내륙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하층제트기류’ 역시 난류의 영향이 적은 밤 시간대 내륙으로 도달해 장맛비의 강도를 강하게 한다.
다만 올해 중국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겹치는 현상이 과거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면서 폭우가 쏟아졌다가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 높아진 습도와 함께 체감온도가 올라가 폭염이 온다는 설명이다.
이병철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새벽시간대 침수나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시로 예보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겠다”며 “기상청이 올해부터 제공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오후 장마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내려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전남 지역은 12일 밤부터 다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보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