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독재 - 한윤형 지음
2024년 07월 05일(금) 00:00 가가
극단의 혐오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한국적 삶’을 탐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상식’만이 독재하고 득세하는 세상에서, 전통의 발견과 혐오사의 탐구는 올바른 ‘상식’을 세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상식선’을 들이밀며 타자는 모두 몰상식하다고 생각하는, 현시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책이 나왔다. 기자 및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일하며 사회과학 지식을 쌓아 온 한윤형이 쓴 ‘상식의 독재’는, 성리학 시대부터 상식의 시대로 변모해 온 한국사회의 변천사를 둘러보며 이제껏 없던 새로운 논의를 도출해 내는 책이다.
“책을 이끌어가는 화두는 ‘상식’이다. ‘한국적 삶’의 특성 및 장단점을 분석하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어느 날, ‘상식(常識)’의 문제를 만나게 됐다./(…) /문제를 지적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그것을 문제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는 현실에 맞닥트렸기 때문이다.”
책은 지극히 ‘상식’이라는 자기편협한 기준을 통해 세상을 재단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 같은 ‘상식 문제’는 주류와 평균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방외자’로 치부하고, 그들에게 철저한 ‘무신경함’의 잣대를 들이민다는 것이다. 상식이라는 화두가 오히려 ‘상식의 지배’를 낳게 됐고 무신경의 현실적 기반을 쌓아 올렸다는 논지는 흥미롭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상식’이 ‘Common sense’와 같은 보편타당히 따라야 할 규범의 의미를 넘어, ‘따라야 할 도덕 기준’이라는 기준까지 함의한다고 언급하면서 “상식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결과가 상식에 승복하길 바라는 욕망”이 그릇된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생각의힘·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사람들이 저마다의 ‘상식선’을 들이밀며 타자는 모두 몰상식하다고 생각하는, 현시대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책이 나왔다. 기자 및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일하며 사회과학 지식을 쌓아 온 한윤형이 쓴 ‘상식의 독재’는, 성리학 시대부터 상식의 시대로 변모해 온 한국사회의 변천사를 둘러보며 이제껏 없던 새로운 논의를 도출해 내는 책이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