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덕질의 성지’ 됐으면 합니다”
2024년 06월 28일(금) 08:30
‘덕질쌀롱’ 기획 정두용 청년문화허브 문화기획자
‘코스프레 연극’·‘필카’·‘무명배우 덕질’ 등 22개 마련
카페·서점·충장로에서 매주 모임…참여자 수시 모집
흔히 접하기 힘든 특별한 취향, 주제, 문화에 시간과 정성을 즐겁게 쓰는 활동을 ‘덕질’이라고 한다. 같은 덕질을 하는 새로운 사람들끼리 모여 취향을 나누고 마음껏 수다 떨 수 있는 독특한 모임이 있다. 바로 ‘덕질쌀롱’이다.

‘덕질쌀롱’은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과 광주동구DMO(지역관광추진조직), 광주시 동구가 주관한 프로젝트다. 코스프레와 웹툰·웹소설을 좋아하는 덕후끼리 모여 실제 옷을 제작하고 연극으로 만드는 ‘코스프레 연극 덕질’, 나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은 ‘나 덕질’, 오래된 장소나 물건을 찾아 이야기 나누는 ‘오래된 것들 덕질’을 비롯해 ‘이주 청년들의 필름카메라 덕질’, ‘기아타이거즈’, ‘포켓몬카드’, ‘범죄탐구’, ’귀염뽀짝 덕질’, ‘무명배우 덕질’ 등 22개의 덕질쌀롱이 마련됐다.

“아직까지 광주는 관광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노잼도시라고도 하고, 외지에서 봤을 때 무겁게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 취향 여행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어요. 누구나 일상을 떠나 취향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덕질’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독특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정두용<사진> (사)청년문화허브 문화기획자는 광주 동구를 ‘취향의 도시’로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가까운 전남과 전북에서 찾아오는 취향 여행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덕질 여행을 오는 ‘주간 덕질 여행’ 콘셉트가 그 시작이었다.

지난달 공모를 통해 덕질하고 싶은 분야의 기획안과 그 모임을 이끌어갈 ‘덕질 가이드’를 신청받았다. 접수 된 101개 중 큐레이팅을 거쳐 최종 22개가 선정됐다. 각각의 덕질쌀롱은 매주 1회 만나며, 정기적으로 활동할 고정 멤버와 체험하고자 하는 일일참여자로 쌀롱에 함께할 수 있다. 일일 참여자는 수시로 모집 중이며 광주 시민 뿐만 아니라 동구를 방문하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동구 예술의거리 카페, 독립서점 등 동구 충장로 인근에서 만나 덕질 모임을 하고, 덕질 가이드는 각각 모임의 초대 회장이 돼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운영을 해 나간다.

“문화기획자이지만 저도 애니메이션, 피규어, 공연 등을 좋아하는 덕후거든요. 같은 덕후끼리 덕질하는 건 최고의 행복이잖아요. 그런 장을 만들고, 제공하며 취향 여행의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광주에 가면 진짜 재밌는 모임이 많다’, ‘동구에 가면 이런 취향을 지원해준다’는 소문으로 덕질의 성지가 되면 좋겠고, 여러 덕질 모임들이 자리잡아 광주에 다양한 모습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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