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 - 황윤 지음
2024년 06월 21일(금) 00:00
“아름다운 자연보다 잘 짜인 박물관이 더 좋은 이유는 인간이 함께 쌓아온 지식과 문화의 총체가 담긴 공간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기에 우리나라에 더 근사한 박물관들이 만들어지길 고대한다.”

‘박물관을 사랑하는 남자’ 황윤이 쓴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대가야 여행’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효과적이고 즐겁게 여행하는 방법을 담은 역사 여행 에세이다.

가야 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이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고성 송악동 고분군,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이 해당된다.

가야 고분군들이 여러 지역에 분포하기 있는 탓에 여행 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황윤 작가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은 고려의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합천 해인사에서 출발해 고령, 합천, 함안, 창녕을 지나 임나일본부와 우륵의 가야금으로 끝을 맺는다.

책은 그동안 제한된 사료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가야, 그중에서도 대가야의 다양성과 국가적 위상을 재조명한다. 또한 영역과 이름 등으로만 언급되던 소국 집합체인 대가야의 실체를 문헌과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묘사해 현실감 있게 다가오도록 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7개 고분군 외에도 가야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국립김해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내 가야 전시실을 추천했다. <책읽는 고양이·1만8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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