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다 안다는 착각 - 최광현 지음
2024년 06월 14일(금) 00:00 가가
우리는 종종 ‘가족’을 곧잘 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식성, 옷 취향 및 라이프 스타일 정도는 자주 대면하다 보면 쉽게 파악이 된다. 그러나 가족의 내밀한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는지, 어떤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어떠한 상처를 지니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하기란 어렵다.
가족을 ‘잘 안다’라는 착각 속에서 살던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33가지 심리 처방을 담은 책이 나왔다.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이자 한국트라우마가족치료연구소 소장, 독일 본 대학교에서 가족상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광현 교수가 최근 ‘가족을 다 안다는 착각’을 펴냈다.
저자는 인간이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고, 오히려 ‘무의식적이고 감정적’이라 주장한다.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억압된 감정들, 복수심, 내면화된 좌절감 등을 통제하기 위해 이성을 전면에 내세울 뿐, 오히려 인간의 본질은 감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들은 각각의 성향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불안이 높은 부모는 통제적인 부모가 될 수 있다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의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려 들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행동의 기저에는 사실 부모의 과거 경험, 감정 등이 선행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통제적 부모’ 뿐만 아니라 ‘허용적 부모’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이들은 대부분이 스스로를 ‘수용적인 부모’라 생각하지만,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방임적 부모로 치닫지 않기 위해 자식을 대하며 나름의 ‘경계’와 ‘제한’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빌리버튼·1만75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저자는 인간이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고, 오히려 ‘무의식적이고 감정적’이라 주장한다.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여러 억압된 감정들, 복수심, 내면화된 좌절감 등을 통제하기 위해 이성을 전면에 내세울 뿐, 오히려 인간의 본질은 감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들은 각각의 성향을 인지하는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해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