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살인 -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2024년 06월 07일(금) 00:00 가가
폭염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지구는 문자 그대로 ‘열탕화’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전력난, 물가 폭등이 계속되면서 인류는 무더위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가시적 측면뿐 아니라 폭염은 지구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온이 오를 수록 자살 및 강간 사건이 늘어나거나 기온이 정치 결과에 영향을 주는 등, 폭염과 사회 전 분야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기후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이 파키스탄부터 시카고, 남극과 파리 등을 오가며 기후 르포르타주 ‘폭염 살인’을 펴냈다. 책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예견했으며, 일찍이 미국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통찰력을 인정 받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에어컨의 인기는 무더운 기후로 외면받던 미국 남부로 북부 인구를 대거 이주시킬 정도였는데, 1940~1980년대 사이에 민주당 텃밭이었던 선벨트 지역에 보수 성향의 은퇴자들이 물밀듯 몰려들며 대선 판도를 뒤엎었다.”
저자는 미국 선벨트 지역에 은퇴자들이 밀려들며 대선에 영향을 끼친 것이 기후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는 은퇴자들이 비교적 시원한 미 북부에 거주했지만, 에어컨 등 문명의 이기에 힘입어 남부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정치는 물론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책에 따르면 야생 동·식물들은 더위를 피하고자 거주지 변화를 주고 있다. 육상 동물들은 10년마다 평균 20여 킬로미터씩 이동하고 있으며 대서양대구에서는 160킬로미터를 이동한 경우마저 관측된다. 바닷속도 마찬가지, 산호는 매년 약 32킬로미터 북상하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2만3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가시적 측면뿐 아니라 폭염은 지구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온이 오를 수록 자살 및 강간 사건이 늘어나거나 기온이 정치 결과에 영향을 주는 등, 폭염과 사회 전 분야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에어컨의 인기는 무더운 기후로 외면받던 미국 남부로 북부 인구를 대거 이주시킬 정도였는데, 1940~1980년대 사이에 민주당 텃밭이었던 선벨트 지역에 보수 성향의 은퇴자들이 물밀듯 몰려들며 대선 판도를 뒤엎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