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나주극장…미디어아트 무한한 가능성을 그리다
2024년 05월 29일(수) 20:50 가가
나주시, 문화재생사업 진행…‘나주극장’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이성웅·폴 바주카·임용현 작품 전시…7월7일까지 나빌레라문화센터
이성웅·폴 바주카·임용현 작품 전시…7월7일까지 나빌레라문화센터
나주극장은 1980년대까지 문화, 예술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 대표적인 문화시설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 운영되다 안타깝게 문을 닫았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나주천 정비사업 일환으로 나주천 일대에 건립됐으며 소주공장, 잠사(누에)공장 등 산업시설도 하천부지에 지어졌다. 특히 인근의 나주잠사(蠶沙)는 지난 2017년 문화예술 공간으로 부활해 지역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나주시는 나주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키기 위한 문화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맞물려 현재 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미디어아트 시범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7월 7일까지 진행되는 ‘어게인’(AGAIN)은 나주극장의 ‘재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 ‘천년 목사골 나주’라는 문화와 전통, 역사성과 장소성을 감안한 전시라는 뜻도 깃들어 있다.
장현우 나주시문화예술특화기획단장은 “나주극장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며 “나주극장은 향후 미디어관으로 활용하고 정미소는 생활문화, 나빌레라센터는 수준 높은 전시 등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인 3색 작가들(이성웅, 폴 바주카(윤일석), 임용현) 결합체인 미디어아트 그룹 ‘빅풋’이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작품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빅풋’은 미지의 생명체를 말하지만, 예술적인 관점에서는 가능성을 확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정훈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그램은 3인 3색의 작가들이 모여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창작된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특징이 있다”며 “미디어아트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문화재생공간 나주극장의 미래를 함께 그려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저마다 작품을 통해 장소에 대한 해석을 풀어내고 있다. 가동, 나동, 1-2층의 공간을 각자의 작품에 맞게 구현했다.
임용현 작가는 ‘Delight’, ‘희망고문’, ‘창밖에는 비가 오는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런던예술대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코카콜라 영상에 맵핑을 한 ‘Delight’는 자본주의가 상징하는 ‘콜라’의 청량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먼저 소비하는 행태에 주목한 작품이며 ‘희망고문’은 우리 사회 시스템이 주는 지연된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Water drop-part’, ‘유토피아’ 등을 전시 중인 이성웅 작가는 사운드와 미디어 결합에 주목했다. 조선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후 40여회 그룹 초대전에 참여했다. 그는 “유토피아를 별로 상정해 구현한 작품은 상상에나 존재할 법한 이상향을 해석한 것”이라면서 “3명 작가의 결합체인 ‘빅풋’은 ‘따로 또 같이’처럼 개인의 작업이지만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전자음악 1세대로 지금까지 사운드 작업을 30년간 해온 폴 바주카는 ‘갈망’, ‘변태’, ‘사랑은 모든 것’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 스위스에서 개인 음반을 발표한 데서 보듯 영상과 사운드에 대한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폴 바주카는 “‘변태’라는 작품에는 재개발 관련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예전에 지어진 건물은 새 건물이 들어서면 지워져버리듯, 현재의 새 건물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것이라는 뜻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프로그램을 실제처럼 실증하기 위해 본전시로 마련됐다. 공간 조성 후 지적될 수 있는 미흡한 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한편 박경현 문화예술특화팀장은 “이번 ‘어게인’전은 조형, 영상, 사운드 중심의 미디어아트를 상정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전시를 통해 향후 운영 계획 등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는 7월 7일까지 진행되는 ‘어게인’(AGAIN)은 나주극장의 ‘재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으로 ‘천년 목사골 나주’라는 문화와 전통, 역사성과 장소성을 감안한 전시라는 뜻도 깃들어 있다.
![]() ![]() |
빅풋의 ‘빅풋’은 미지의 생명체를 매개로 미디어가 가진 긍정적 가능성과 희망을 담은 작품이다. <나주시 문화예술특화사업단 제공> |
김정훈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그램은 3인 3색의 작가들이 모여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활용해 창작된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특징이 있다”며 “미디어아트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문화재생공간 나주극장의 미래를 함께 그려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저마다 작품을 통해 장소에 대한 해석을 풀어내고 있다. 가동, 나동, 1-2층의 공간을 각자의 작품에 맞게 구현했다.
임용현 작가는 ‘Delight’, ‘희망고문’, ‘창밖에는 비가 오는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런던예술대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코카콜라 영상에 맵핑을 한 ‘Delight’는 자본주의가 상징하는 ‘콜라’의 청량 이미지를 소비자들이 먼저 소비하는 행태에 주목한 작품이며 ‘희망고문’은 우리 사회 시스템이 주는 지연된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Water drop-part’, ‘유토피아’ 등을 전시 중인 이성웅 작가는 사운드와 미디어 결합에 주목했다. 조선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후 40여회 그룹 초대전에 참여했다. 그는 “유토피아를 별로 상정해 구현한 작품은 상상에나 존재할 법한 이상향을 해석한 것”이라면서 “3명 작가의 결합체인 ‘빅풋’은 ‘따로 또 같이’처럼 개인의 작업이지만 함께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 ![]() |
왼쪽부터 폴 바주카, 임용현, 이성웅 작가. |
폴 바주카는 “‘변태’라는 작품에는 재개발 관련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예전에 지어진 건물은 새 건물이 들어서면 지워져버리듯, 현재의 새 건물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것이라는 뜻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사전프로그램을 실제처럼 실증하기 위해 본전시로 마련됐다. 공간 조성 후 지적될 수 있는 미흡한 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한편 박경현 문화예술특화팀장은 “이번 ‘어게인’전은 조형, 영상, 사운드 중심의 미디어아트를 상정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전시를 통해 향후 운영 계획 등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