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좋은 콩 종자 고르셨나요?
2024년 05월 26일(일) 18:25 가가
종자 구하기 어려워져…재배 쉽고 품질 수확량 고려해야
좋은 종자의 선택이 농사의 성공을 좌우한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최근 기후 위기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병충해 등에 강한 우수 종자를 선택하는 것이 농사의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에도 키우기 쉽고 품질은 좋으며, 수확량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종자를 찾는 일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콩 농사를 시작하려니 종자 선택하기가 막막해 답답할 노릇이다. 간간이 콩 농사를 했지만 보관해둔 종자가 없고, 수확한 지 일년이 지나면 싹이 안 나거나 알이 차지 않는다고 하니 아무 것이나 심을 수 없고 좋은 종자를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돌밭에 심어도 콩은 잘 난다지만, 콩 농사가 그리 쉬운 게 아니여”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맞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새로 콩 농사를 시작하기로 했으면 미리 공부도 하고 종자도 준비해야 했는데 게으름이 도가 넘쳤다. 지금이 5월, 콩 심어야 할 시기는 6월 초·중순 늦어도 한참 늦었다.
부랴부랴 농업기술센터에 연락했다가 우수품종은 마감됐다는 좋지 않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국립종자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농업인상담소)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2024년에 파종할 2023년산 콩 종자를 3월 말까지 신청받았다는 것이다.
종자원에 따르면 신청대상 품종과 물량은 4개 품종 157.6t으로 ‘대원콩’ 40t·‘대찬콩’ 97t·‘선풍콩’ 20t·‘아라리팥’ 0.6t이 공급됐다. 가격은 일반콩이 소독·미소독 같이 2만6590원(5kg), 팥(미소독)은 4만6060원(5kg)이었다고 한다.
새롭게 안 것이지만, 콩의 경우 세 품종 모두 장류와 두부용으로 개발된 품종이란다. 대원콩은 모자이크병과 자주무늬병에 강하고 탈립에도 강하지만, 쓰러짐에 약한 품종으로 알려졌다. 또 대찬콩과 선풍콩은 생산량이 많고 쓰러짐에 강하며, 기계수확 작업이 용이해 논 재배에도 적합하다고 했다. 대찬콩은 수확이 늦으면 대원콩과 달리 비 탈립에 약하므로 반드시 적기에 수확해야 한다는 것과 선풍콩은 숙기가 오는 10월 19일로 늦은 편이며 과습 토양에서는 검은뿌리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와 함께 아라리팥은 앙금제조와 떡고물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쓰러짐에 강한 품종으로 농기계 작업이 가능하며, 조기에 파종 시 쓰러질 우려가 있고 늦게 파종하면 서리에 의한 동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덤으로 안 정보도 하나 더 있다. 정부 보급종 신청과 관련된 문의 및 보급종 품종별 특성 등에 관한 사항은 보급종 대표번호(1533-8482) 또는 해당 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막차를 탔다는 생각에 담당자에게 사정해 콩 농사 개시 종자로 대찬콩을 선택하고 담당자에게 사정하다시피 해 원하는 양의 종자를 얻을 수 있었다. 종자확보 전쟁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종자를 확보했으니, 농사의 절반이 준비된 셈이다. 이제 심은 대로 싹이 나고, 또 잘 자라 가을 햇살에 알알이 꽉 차 여물길 기대하며 미소를 지어 본다.
/bigkim@kwangju.co.kr
“돌밭에 심어도 콩은 잘 난다지만, 콩 농사가 그리 쉬운 게 아니여”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맞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새로 콩 농사를 시작하기로 했으면 미리 공부도 하고 종자도 준비해야 했는데 게으름이 도가 넘쳤다. 지금이 5월, 콩 심어야 할 시기는 6월 초·중순 늦어도 한참 늦었다.
새롭게 안 것이지만, 콩의 경우 세 품종 모두 장류와 두부용으로 개발된 품종이란다. 대원콩은 모자이크병과 자주무늬병에 강하고 탈립에도 강하지만, 쓰러짐에 약한 품종으로 알려졌다. 또 대찬콩과 선풍콩은 생산량이 많고 쓰러짐에 강하며, 기계수확 작업이 용이해 논 재배에도 적합하다고 했다. 대찬콩은 수확이 늦으면 대원콩과 달리 비 탈립에 약하므로 반드시 적기에 수확해야 한다는 것과 선풍콩은 숙기가 오는 10월 19일로 늦은 편이며 과습 토양에서는 검은뿌리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수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와 함께 아라리팥은 앙금제조와 떡고물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쓰러짐에 강한 품종으로 농기계 작업이 가능하며, 조기에 파종 시 쓰러질 우려가 있고 늦게 파종하면 서리에 의한 동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덤으로 안 정보도 하나 더 있다. 정부 보급종 신청과 관련된 문의 및 보급종 품종별 특성 등에 관한 사항은 보급종 대표번호(1533-8482) 또는 해당 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막차를 탔다는 생각에 담당자에게 사정해 콩 농사 개시 종자로 대찬콩을 선택하고 담당자에게 사정하다시피 해 원하는 양의 종자를 얻을 수 있었다. 종자확보 전쟁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종자를 확보했으니, 농사의 절반이 준비된 셈이다. 이제 심은 대로 싹이 나고, 또 잘 자라 가을 햇살에 알알이 꽉 차 여물길 기대하며 미소를 지어 본다.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