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메시지
2024년 05월 16일(목) 19:40
해마다 오월이 오면, 해마다

무등이 보내오는 소식

슬픔을 실은 분노였는데

바뀌어 내려온 것은

엄벌을 내리겠다는 호통



백조를 타고 내려온 신령은

우리들 종아리를 딱딱 따악

백 대씩 치고 나서



느그들 들어라!

어째서 쪼개진 국토, 갈라진 민족을

방임하고 있느냐!



질책을 들은 우리들



5월의 깃발 앞세우고

금남로로 뛰어나가

통일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토옹일!

노래하고 있는데



드르릉 드르르릉 쿵쿵,

천지를 뒤흔드는 무서운 천둥소리

헤아려 보니 박수소리였다



남북의 온 겨레 하늘의 뜻 깨닫고

다투어 모여들어

한 덩이가 되어버리자



백두와 태백,무등과 한라의, 젊고 늙은 청송들

삼각산으로 모여올라

목이 터져라 만세! 조국통일 마안세 !



동네방네 아가씨 새아씨들까지

마당과 마당으로 뛰어나와 땅이 꺼져라 뛰며

얼씨구 좋구나, 통일이 되었네!

메김소리를 따라 강강술래 가앙강 수월래애!



#시작 노트

일제 강점기와 해방후의 분단, 6·25와 독재의 폭정이 반복되는 풍상 속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민족임을 개탄해온 근백(近百)의 노생(老生)으로서, 대화의 길조차 끊고, 원수가 되어 총포를 겨누고 있는 남북의 꼴이 부끄럽고 안타까워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 불러본 가락 없는 창가이다.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되어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벽이 녹아내려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과 시를 쓰고 있는 이명한<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한국문학평화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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