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폐현수막 재활용해도 애물단지
2024년 04월 22일(월) 00:00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폐현수막 처리를 둘러싸고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현수막의 대부분이 소각처리 되는 탓에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재활용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가 끝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정당의 의견을 담은 정치 현수막과 각종 광고 현수막은 여전히 게시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시·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선 기간 사용된 현수막은 2938매였다. 여기에 선관위가 투표 안내를 위해 게시한 현수막까지 합치면 총 4794매에 달한다. 또 최근 3년간 광주 자치구에 걸린 뒤 폐기물 처리된 현수막 역시 2021년 639t, 2022년 720t, 2023년 682t에 이른다.

폐현수막은 매립할 경우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소각 방식으로 단순처리 되고 있다. 문제는 현수막을 소각하면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같은 발암물질이 나오며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와 지자체가 폐현수막 재활용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광주의 경우 재활용률이 3t에 머무는 등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폐현수막에는 홍보하는 사람의 얼굴 등이 새겨져 있고 오염된 것이 많아 애초에 재활용이 쉽지 않은데다 인체에도 좋지 않아 활용도가 극히 미미하다. 또 장바구니 등 재활용 물품들 역시 디자인과 질이 낮아 인기가 없는 탓에 또다른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현수막 사용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디지털 현수막을 활용하거나 거리 현수막과 벽보를 거의 쓰지 않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볼만하다. 각 정당이 무분별하게 설치하는 정당 현수막 역시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시민의 생활환경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현수막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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