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추락 - 채희종 정치·사회담당 편집국장
2024년 04월 11일(목) 21:30 가가
역사적으로 오만한 권력자나 집단이 몰락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한 나라를 지배했다가도 한순간에 권력을 잃은 지도자는 셀 수 없을 정도이고, 세상의 모든 돈을 거머쥔 듯 부를 축적했다가도 속절없이 무너진 기업은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오만하면 추락한다’는 진리와 같은 경고는 각종 신화나 전설, 심지어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서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오만한 인간이 신으로부터 처벌을 받는 이야기는 무수하지만 힘을 가진 인간이 주제 넘는 행동을 했다가 몰락한 사례로는 그리스 신화의 ‘벨레로폰’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벨레로폰은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우스에 버금가는 영웅이다. 이 둘은 모두 천마인 페가수스를 타고 괴물을 무찌른 위대한 영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벨레로폰이 리키아의 왕인 이오바테스의 식객으로 머물 때의 일이다. 이오바테스 왕은 벨레로폰에게 리키아를 어지럽히고 있는 키메라라는 괴물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키메라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아가리에서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벨레로폰은 천마인 페가수스의 도움을 받아 괴물을 활로 쏘아 죽였다. 벨레로폰은 키메라를 퇴치한 후 계속되는 이오바테스의 요청으로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되는데, 모두 페가수스의 덕분으로 성공을 거둔다.
애초 벨레로폰에게 어려운 일을 시켜 죽이려했던 이오바테스 왕은 그가 신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딸과 결혼시켰다. 벨레로폰은 이처럼 영웅 대접을 받자 오만이 도를 넘어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급기야 기고만장해진 끝에 페가수스를 타고 신들이 사는 천궁인 올림포스까지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제우스가 등에(곤충) 한 마리를 보내 페가수스를 찌르게 하자 벨레로폰은 땅에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고 눈까지 멀게 된다.
제22대 4·10 총선이 끝났다. 새롭게 300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리자이다. 당선자들은 선거 기간 국민의 머슴을 자처했던 초심을 명심하고 결코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chae@kwangju.co.kr
벨레로폰은 그리스 신화에서 페르세우스에 버금가는 영웅이다. 이 둘은 모두 천마인 페가수스를 타고 괴물을 무찌른 위대한 영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벨레로폰이 리키아의 왕인 이오바테스의 식객으로 머물 때의 일이다. 이오바테스 왕은 벨레로폰에게 리키아를 어지럽히고 있는 키메라라는 괴물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키메라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아가리에서 불을 내뿜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 벨레로폰은 천마인 페가수스의 도움을 받아 괴물을 활로 쏘아 죽였다. 벨레로폰은 키메라를 퇴치한 후 계속되는 이오바테스의 요청으로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되는데, 모두 페가수스의 덕분으로 성공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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