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파 줄줄이 고배…새로운미래 이낙연·설훈 등 참패
2024년 04월 11일(목) 20:25
이준석·김종민 2명 국회 입성
개혁신당으로 옮긴 이원욱·조응천
국힘 간 이상민·김영주 등 패배
국힘탈당 도태우·장예찬도 낙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옮기거나 제3지대 정당으로 합류한 이들이 이번 4·10 총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탈당파 대다수가 경선과정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 에 불만을 표하고 ‘이재명 사당화’를 비난하며 당을 떠났지만, 출마 지역구를 지켜내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치욕을 안았다.

여권인 국민의힘에서도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도 총선 패배의 쓴맛을 봤다.

다만,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경기 화성을) 대표와 천하람(비례대표) 총괄선대위원장,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김종민(세종갑) 당선자만이 생존해 제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천 시작 전 일찍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37.19%를 얻으며 민주당 황정아 후보(59.76%)에 패배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영주(서울 영등포을) 의원도 국민의힘으로 옷을 바꿔 입고 5선 도전에 나섰지만, 41.67%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민주당 채현일 후보(54.53%)에게 밀려 낙선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으로 합류한 민주당 탈당파 인사들도 고전했다.

국무총리와 전남지사, 5선 국회의원,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13.84%를 기록하면서 민주당 민형배 의원(76.09%)에게 62.25%포인트(p) 차이로 참패했다.

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긴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은 6.15%로 낙선했고, 홍영표(인천 부평을·8.25%), 박영순(대전 대덕·6.01%)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3선의 전병헌(서울 동작갑) 후보와 17·19·20대 의원을 지낸 3선 유승희(서울 성북갑) 후보도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각각 4%, 5%대의 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때부터 19~21대 국회의원을 지내온 이원욱(경기 화성정) 후보 역시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옮겨 4선에 도전했지만 9.22%로 패배했다. 같은당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후보 역시 13.18%로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고, 양향자 후보는 3.21%의 지지율에 그치면서 ‘신당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잇따라 낙선의 쓴맛을 봤다.

‘5·18 폄훼’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15.85%를 받으며 국민의힘 김기웅(57.91%), 민주당 허소(26.23%) 후보를 뛰어넘지 못했다.

난교·서울시민 비하 등 과거 발언 논란이 일었던 장예찬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역시 9.18%의 한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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