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안방극장’서 추억의 고전 영화를 만나다
2024년 04월 05일(금) 12:00
ACC재단 4월~10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네차례
“지역어르신 대상 문화예술 향유 및 활성화” 무료 상영

영화 ‘고교얄개’ 포스터. <ACC 제공>

남편을 잃고 여섯 살 딸 옥희,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여인, 그 집 사랑방에 하숙을 하게 된 중년 남성.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시어머니 등 주변의 환경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옥희도 ‘사랑방 손님’을 잘 따르고 두 남녀도 감정적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두고 온 부인이 있는데, 어느 날 부인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결국 그는 사랑방을 떠나게 되고 이를 바라보는 여인과 옥희는 안타까울 뿐이다.

학창 시절 배웠던 주요섭 작가의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중년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은유적인 서사로 그린 소설로 기억된다. 오늘날의 배경, 정서와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사랑을 모티브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탐미적으로 그렸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비롯해 ‘맨발의 청춘’ 등 고전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ACC양반극장’ 포스터. <ACC재단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사장 김선옥·ACC재단)이 진행하는‘2024 ACC 양반극장’이 그것. 프로그램을 ‘양반극장’이라 명명한 데서 보듯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국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사업이다. ACC 문화정보원 극장3(10시30분)에서 11일(고교얄개), 6월 13일(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8월 14일(맨발의 청춘), 10월 10일(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모두 네 차례.

문화예술사업팀 박지은 담당자는 “이번 ‘ACC 양반극장’은 광주 서구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 문화예술복지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며 “어른신들이 젊은 시절 한번쯤 봤을 법한 추억의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문화예술 향유 측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니어와 노년층들이 문화예술을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첫 상영작인 석래명 감독의 1977년 작품 ‘고교얄개’는 1970년대 고교시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으로 당대 10대들의 사랑과, 우정 등을 낭만적으로 그려 주목을 받았다.

무료이며, 지역 어르신 대상 우선 사전접수.(잔여석 한해 일반인 당일 현장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ACC재단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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