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비방 … 거세지는 선거전
2024년 04월 02일(화) 19:50
광주·전남 민주당 후보 견제 국힘·소수정당들 공세 수위 높여
선거법위반 혐의·자녀 재산 증여 등 이슈화…맞고발 등 공방 치열

/클립아트코리아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후보들 간 선거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광주·전남지역이 민주당 텃밭인 만큼 공천을 받은 민주당 후보들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이지만, 국민의힘과 소수정당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약점’을 이슈화 시키는 등 거센 공세를 벌이고 있다.

각 선거구별로 민주당 후보에 맞서고 있는 후보들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일부 후보들에 대한 ‘사법리스크’와 자녀 재산 증여 문제 등을 쟁점화시키면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안도걸 후보와 무소속 김성환 후보 간 고소·고발 등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를 돕는 민주당 전·현직 지방의원들은 최근 김 후보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가 ‘안 후보 측 선거캠프 관계자가 경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표했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데도, 김 후보가 “수사결과에 따라 의원직을 유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이들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양 측의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정준호 후보 측이 경선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는 ‘불법 전화방’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관계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상대 후보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선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혐의로 압수수색 받았을 때 정준호 후보는 사퇴했어야 했고, 민주당은 공천을 취소했어야 했다”면서 “지극히 상식적이고 마땅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정 후보 측 관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정 후보가 이미 광주시민과 북구민을 대표할 자격이 상실되었다는 증거다”면서 “더 이상 광주시민과 북구 주민을 모욕하지 말고 정 후보는 즉각 후보사퇴가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양부남 후보와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 간 거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양 후보가 시세 30억짜리 한남동 건물을 두 아들에게 증여하고, 증여세를 대납한 행위는 전형적인 ‘부모찬스’ 다”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비난해 온 전형적인 부모 찬스이자 부의 대물림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증여했다고 해명했지만, 설명이 부족해 대납한 증여세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으면 국민을 대신해 양부남 후보를 고발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앞서 양 후보 측 캠프는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시 선관위와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양 후보 측은 강 후보가 로고송 영상에 양 후보를 흡혈귀 캐리커처로 묘사하고 ‘나쁜 사람이 나타났다. 검사다’라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주시 선관위는 해당 로고송을 삭제 조치했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세금 지연 납부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이개호 후보 선대위는 무소속 이석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개호 선대위에 따르면 이개호 후보가 세금체납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 나와 “얼마나 지역민을 무시했으면 현역 국회의원이 세금을 체납합니까. 부끄럽지 않습니까”라는 등 여러 차례 후보자가 공연히 세금을 체납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개호 후보 측은 배우자가 84만 5000원의 세금을 지연 납부한 사실이 있어 이런 내용을 선거공보에 소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개호 후보는 또 “자신과 이석형 후보, 양쪽 집안 친인척 모두 국세청에 특별 세무조사를 의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맞서 무소속 이석형 후보는 지난 1일 유세에서 “이개호 후보가 세금 체납 사실을 부정하는 거짓말로 지역민의 빈축을 산 데 이어 급기야 거짓을 덮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저의 가족과 친인척 전부 특별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맞불을 놓는 등 세금체납 건을 놓고 신경전은 더욱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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