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혈맥을 새로 잇다] 모습 드러낸 교량·터널…공정률 30% 내년말 개통 이상무
2024년 04월 02일(화) 18:40
2.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송정~목포)
78.3㎞ 구간 총 사업비 2조7862억원
44.1㎞ 신설 구간 7개 공구 나눠 동시공사
무안국제공항 비수도권 첫 고속철도 연결
지상 연결할 4층 지하 역사 건설 공사 한창
관광 자원·산업·일자리 발굴·유치·조성
철저한 준비로 전남발전 기폭제 만들어야

오는 2025년 말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단계 1공구 인근 교량 공사 현장.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한 호남고속철도는 나주를 거쳐 고막원, 무안국제공항, 임성리를 지나 목포에 닿는다. 여전히 고속철로가 아닌 일반철로를 달리는 이 구간은 오는 2025년 말 고속노선을 갖출 예정이다. 호남선 개통(1914년 1월 11일) 111년여만에 시속 200㎞ 이상으로 고속열차가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단선열차로 시작한 호남선은 개통 89년만에 2003년 12월 8일 상하행선이 동시에 다닐 수 있는 복선철로를 갖게 되었고, 2015년 4월 2일 충북 오성~광주 송정 호남고속철도 1단계(183.8㎞)가 개통하면서 호남인들도 최고 시속 350㎞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단계는 광주 송정에서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까지 잇는 78.3㎞다. 2018년 8월 6일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도록 설계가 변경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준공 시점이 다소 늦춰졌지만, 전남은 고속철도의 공항역 설치로 인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남해안철도(목포), 전라선(여수), 경전선 및 달빛내륙철도(광주 송정) 등 도내를 지나는 철도 노선들이 종축인 호남고속철도를 중심으로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항역을 통해 세계 각국을 오갈 수 있게 하면서 고속 교통 서비스의 허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올해 4840억 원이 확보돼 2025년 개통을 목표로 노반공사 등이 진행 중이다.

개통 전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을 구상하고 실행해 지역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임성리역 전경.
사업비는 2조7862억 원으로, 광주 송정~고막원(26.4㎞)은 고속화 사업을 추진해 지난 2019년 6월 개통했으며, 고막원~무안국제공항~임성리(44.1㎞)는 신설하고, 임성리~목포(7.3㎞)는 기존선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구간은 모두 7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공구 교량과 임시선, 2공구 교량 하부, 3공구 터널, 4공구 정거장 구조물·터널, 5공구 터널, 6공구 터널·교량, 7공구 터널·호남선 이설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완공 시기가 다가오면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 구간을 따라 나주, 무안 일대의 현장에는 교량 및 터널 구조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특히 무안국제공항 주차장과 그 주변으로는 지하에 역사를 지어 공항과 연계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역은 비수도권 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연결되는 정거장으로, 이용객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 역사 4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상과 지하가 출국장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지상 환승 육교, 지하 환승 연결 통로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연계시킨다. 지상 환승 육교는 무안의 하늘을 향해 이륙하는 항공기를 형상화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국제 관광 중심지로서 고속철도와 무안국제공항을 통합하는 것을 상징화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환승 동선을 단순화하고, 이동거리를 최소화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설계를 적용했으며 고속철도와 항공이라는 두 가지 고속 교통수단의 만남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사해 당초 약속된 2025년 개통에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무안국제공항 주차장 지하에 들어설 예정인 무안국제공항역 공사 현장. 비수도권에서는 최초로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철도역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월 말 현재 목표 공정률은 약 30%로, 목표 공정률 대비 100%의 실적이라는 입장이다. 공사 현장에서 문화재 시굴조사 결과 유구 및 유물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일부 공기 지연이 발생했으나 2025년 말 개통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약속한 기일을 맞추기 위해 대체 공정을 발굴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송정~나주~고막원~무안국제공항~임성리~목포까지 이어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전남 발전의 기폭제가 되기 위해 각 지역이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교통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을 오갈 수 있는 관광 자원, 산업과 일자리, 편의시설 등을 발굴·유치·조성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고속철도와 항공이 만나는 무안국제공항역을 어떻게 자리매김시킬 것인지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전북, 광주, 영남 일부 등의 지역의 이용객들이 고속철도로 공항에 도착해 세계 각국으로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항 주변 숙박 및 편의시설의 수준을 높여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현재 거의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고막원역, 임성리역 등도 지역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역세권 중심 개발에 나서 고속철도역으로 인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이들 역들은 이용객이 거의 없어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북적이는 고속철도역이 지역의 성장·발전에도 기여하도록 개통 전 준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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