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유익한 인터뷰] 별처럼 시처럼, 과학을 노래하다 - 이명현 천문학자
2024년 03월 27일(수) 12:10
별과 시와 소설을 사랑하는 다정한 천문학자
대한민국 우주 기지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꿈과 도전
“인간 존재는 별먼지 같은 것…과학적인 태도는 최선의 처세술”
새로운 우주 시대 개막, 알수록 유익한 지구인의 우주공부

이명현 천문학자

‘이토록 유익한 인터뷰’는 알아두면 유익한 지식과 함께 삶을 통찰하는 지혜를 전하고자 합니다. 사회, 문학, 철학, 경제,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그리고 만나고 싶은 셀럽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의 지식창고를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어릴 적 산타클로스만큼이나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던 대상이 옥토끼였다. 캄캄한 밤을 환하게 비춰주던 보름달의 존재감. 그 곳에서 정답게 방아를 찧으며 소원을 들어주던 옥토끼가 사실 상상 속의 존재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달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팍팍한 일상을 위로하고 싶은 마지막 낭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후 한동안 인류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달이 희귀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으면서 세계는 지금 ‘문러시’ 중이다. 1800년대 서부 개척이 한창이던 미국에 주인없는 땅을 차지하려 했던 ‘랜드러시’가 21세기 ‘문러시’로 이어졌고 이제 인류의 욕심은 태양계 너머까지 뻗어가고 있다.

옥토끼가 오순도순 방아를 찧던 달의 낭만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별과 달을 사랑하는 천문학자가 있다. 볕 좋은 봄날, 서울 삼청동에 자리한 <과학책방 갈다>에서 책방 주인 이명현 박사를 만났다. 으레 과학자라면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날카로운 눈빛에 군더더기 없는 말과 행동을 짐작하지만 그 예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어릴 적 자랐던 옛집에 과학책방을 연 낭만파답게 순정만화 남자 주인공처럼 멋지게 기른 긴 머리를 휘날리며 사람 좋아보이는 다정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했던 심사위원부터 외계 생명체를 찾는 과학 프로젝트 ‘세티’의 한국 책임자까지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이명현 박사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있다. 차가운 설명의 과학이 아닌 다정한 과학. 대중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답게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준다. 우리 모두 별에서 온 별먼지일 뿐이니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는 말에서는 멋진 어른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우주의 별처럼 반짝이지만 어떤 권위도 내세우지 않고, 외계 생명체를 찾고, 시를 즐겨 읽는 천문학자. 별먼지 이명현 박사가 들려주는 과학의 매력을 만나보자.

Q. 최근 우주강국들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진 것 같아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민간 우주 기업이 주도한 달 탐사선인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52년 만에 다시 달에 간 셈인데요. 우주 강국들이 얼마나 달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주대항해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문러시가 가속화되면서 한동안 외면받았던 달이 미국과 중국, 일본과 인도까지 경쟁하는 우주 각축장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202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가 발사됐는데요. 145일 만에 달 궤도에 안착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국이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누리호가 달 궤도를 돌면서 세계 최초로 편광 카메라로 찍은 달 지도부터 1억년 전 생긴 티코 충돌구의 사진까지 달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주탐사와 개발은 전통적으로 국가가 주도해 왔는데 최근 들어서 미국을 중심으로 국가의 우주탐사 기술이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는 추이를 보입니다.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의 탄생이 그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민간 달 탐사선의 달 착륙 부분 성공은 지구 궤도 근처의 우주비행에 머물러 있던 민간의 우주탐사 영역을 달까지 넓혔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천문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세계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새로운 우주 시대가 열리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 마냥 기쁩니다.

Q.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 기지, 고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건설된 우주 기지입니다. 고흥에 가면 슈퍼 이름이나 식당, 심지어 길 이름에도 우주라는 단어가 꼭 들어갑니다. 우주산업에 대한 고흥 지역의 자부심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2023년 5월 25일은 우리나라 우주산업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 3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올라서 우리 기술로 만든 실용 위성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했다는 걸 전 세계에 멋지게 보여준 거죠. 고흥 나로우주센터가 2009년에 문을 열었으니까 이제 15년 차가 됐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 기지이기 때문에 우주산업과 관련된 연구와 기업들이 모이고 있고 또 실제로 지금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발사장이 건설될 가능성은 낮으니 앞으로 상당 기간 고흥이 우주 탐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저자 사인 중인 이명현 박사
Q. 별을 좋아해서 천문학자가 된 건가요?

별과 관련된 제일 오래된 기억은 1969년 7월 20일 무렵의 기억입니다. 당시 저는 서울 답십리의 어느 골목에 살고 있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골목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한 명씩 집으로 불려들어갔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제일 늦게 불려들어가는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해질 무렵 서쪽 하늘에 떠 있던 이름 모를 밝은 별 하나가 어린 제게는 최고의 천문현상이었어요. 그 별이 바로 금성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망원경을 통해 달처럼 그 모양이 변하는 금성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천문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달의 크레이터를 천체망원경으로 보자마자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우주 쇼가 금성에서 달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내가 매일 보는 달에 사람이 걸어 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슴 벅차했고 이것이 천문학자가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외계인은 정말 만날 수 있나요?

지구인들은 우주 속 존재들 가운데 인류밖에 알지 못해요. 지구와 비슷한 환경 조건을 가진 행성이 있다면 외계 지적 생명체는 충분히 존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가서 보는 것은 현재 인류 문명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단 우리가 가진 로켓은 너무 느리고 그들이 있는 곳은 너무 멀어요. 우리가 몇 세대에 거쳐 가도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거리입니다. 그래서 조우 자체는 힘들 거라고 봐요. 물론 그들이 우리에게 온다면 만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문명을 가지고 있다면 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혹시 지구 인류보다 엄청나게 발전한 문명이라고 해도 그들에게 지구가 관심이 대상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쌍방이 만나려면 서로 조건이나 관심사가 맞아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시도는 계속해 봐야죠. 세계 연구자들이 모여서 세티(SETI)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 지적 생명체를 지속적으로 탐사하고 있는데요. 외계인의 신호를 포착해서 분석하거나 외계인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작업들이 소통의 문제잖아요. 우리는 그런 외계인의 신호를 수사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사학을 전공한 분들과 협업해서 우주 수사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일은 또 다른 우리를 찾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타자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굉장히 다른 대척점에 있는 존재를 통해서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것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 삼청동 과학책방 ‘갈다’
Q.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과학책방이 신기해요?

원래 이곳은 우리 가족이 1977년에 이사 온 집으로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곳입니다. 서울 종로구에 새집을 지어 옮겨간 후에는 지인이 오랫동안 비폭력대화센터로 운영했다가 센터가 이사하면서 집이 비게 됐는데요. 아버지가 공간을 내주셔서 2018년에 과학계 친한 지인들과 함께 과학 콘텐츠 그룹, 과학책방 ‘갈다’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갈다’라는 이름은 갈릴레오(Galileo)와 다윈(Darwin)의 앞 글자를 합친 단어인데 세상을 바꾼 과학을 만나는 곳,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갈다, 지식의 판을 달다, 문화의 터전을 갈다, 지식의 칼날을 갈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문화를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과학적 사고를 넓히는 교양과학 책방으로 운영 중인데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북토크와 독서모임, 과학인생학교와 삼청 사이언스 클럽 같은 계기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아버지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 50년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어디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던가요」「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저자)

Q. 과학책방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책과 관련된 사업이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과학책방 갈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책 중에서도 과학책만 다루니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계속 적자를 보고 있죠. 과학책방 ‘갈다’가 과학문화의 시그니처 같은 곳이라서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절이 겹치면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전반적인 상황이라 뾰쪽한 타개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Q. 지난해 전국 서점과 도서관에서 순회 강연을 했다는데?

지난해 환갑을 맞아서 동갑내기 친구 셋과 전국을 돌며 강연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기획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환갑을 맞이하기 전해 여름쯤 환갑을 맞이할 친구 셋과 가천대 장대익 교수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대익 교수가 환갑을 맞이한 우리 셋을 제주도로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해의 마지막날이 되었는데 장교수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주도 여행이 무산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먼저 움직이자는 심정으로 ‘환갑삼이(환갑을 맞은 이씨 친구 3명)’ 이름으로 서점과 도서관 토크쇼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연이 있는 몇 군데를 가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일이 커져서 전국 22개의 도서관과 작은 서점에서 토크를 했습니다. 9월에 제주도에서 토크쇼를 하는데 장대익 교수와 과학책방 갈다 이미영 이사, 사이언스북스 노의성 주간 등 지인분들이 제주도로 오셔서 같이 여행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를 보러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책 과학인생학교’
Q. 뜻이 맞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참 부러워요?

이권우 교수와 이정모 박사는 2002년 무렵부터 만나서 교류하는 사이입니다. 돌이켜 보면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의견이 다른 경우는 당연히 꽤 있었죠. 우리들이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거리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친해지면 무례해지기 쉬운데 친해지는 동안에도 오랫동안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 중 하나지만 서로의 사생활 영역에 무례하게 침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친구를 오래 만나는 비결 같습니다. 우리 셋은 글을 쓰고 책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도서관과 책방에 진 빚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갑을 맞이해서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마음으로 ‘환갑삼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보니’ 시리즈 출간은 저희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후배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서로 의논해서 우리에게 제안해서 이루어진 프로젝트입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TBS 강양구 기자가 기획하고 저희보다 한 터울 후배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가천대 장대익 교수 그리고 경희대 김상욱 교수가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우리 셋과 대담을 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각기 다른 세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도 특이합니다. 과학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오랜 시간 동안 같이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만들고 책까지 출간해 준 것은 정말 멋진 환갑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과학적인 태도’가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처세술일까요?

현대 과학이 알아낸 것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알지 못하던 자연 현상의 기원도 어느 정도 알게 됐습니다.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에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종교나 신화나 설화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것들에 바탕으로 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원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된 현대인들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실천을 할 때 이제는 과학적인 태도를 취하면 어떨까 합니다. 과학적인 태도란 현대 과학이 알려주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파악하고 그로부터 삶의 실천을 위한 가치를 적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삶의 태도가 곧 과학적인 태도입니다.

서울 삼청동 과학책방 ‘갈다’
Q. 정말 과학 공부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요?

과학에 친숙한 사람이든 문외한이든 그들에게 과학의 일차적 역할은 자연과 인간 세계에 대한 일종의 설명입니다. 사람들은 과학자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과학자는 그 설명을 얻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과학이 무언가를 설명해 줄 수는 있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어떤 실존적 의미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변혁하는 힘이 과학에 있다고 상상조차 하지 않는 거죠.

저는 과학 동지들과 각종 강연과 행사, 그리고 독서 모임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과학이 ‘문화’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힘써 왔습니다. 21세기 핵심 교양은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설명의 과학이 아닌 다정한 이해의 과학,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삶과 유리된 과학이 아닌 내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자 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실을 바탕으로 신선한 위안을 주는 과학, 억압의 지식이 아닌 자유의 과학, 행복을 단지 탐구만 하는 게 아닌 행복을 주는 과학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Q. 만약 우주여행을 떠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별은 어디인가요?

화성에 가고 싶어요. 화성에 가면 낮에는 하늘이 푸른색이 아니라 약간 연보랏빛인데요. 노을이 지면 노을 색깔이 푸른색으로 바뀌어요. 거기서 레드와인 한잔하면서 이문세에 ‘붉은 노을’을 들으면 너무 멋있을 것 같습니다.

Q. 광주·전남 예비 과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전적인 의미의 어른이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선배 동료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하는 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고 다양한 다른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자세가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경이로움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동시대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과학적 소양을 쌓고 과학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다가올 미래의 우주시대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과학책방 ‘갈다’에서 유쾌하고 즐거운 인터뷰
◇이명현

별과 시, 소설을 사랑하는 천문학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천문학계의 하버드라 불리는 네덜란드 명문 흐로닝언 대학교에서 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덜란드 캅테인 연구소 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연세대학교 천문대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2009년 세계 천문의 해 한국조직위원회 문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한국형 외국지적생명체 탐색(SETI KOREA)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일했다. 서울 삼청동에 <과학책방 갈다>를 열어 작가와 과학자, 그리고 독자들을 잇는 서점 겸 문화행사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명현의 별 헤는 밤」, 「지구인의 우주공부」 등을 저술하고 「침묵하는 우주」 등을 번역했다. 이 외에도 「과학은 논쟁이다」, 「궁극의 질문들」, 「과학수다」, 「사X과X책」, 「33한 프로젝트 살아 보니, 지능+시간+진화」, 「과학인생학교」, 등 다수의 공저작을 펴냈다.

/글·사진=정지효 작가 1018hyoh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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