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과 진정성 환기하는 천하장사 ‘우리’ ‘진도깨비’의 모험
2024년 03월 20일(수) 17:20
국립남도국악원 어린이 국악극 ‘우리랑 진도깨비’ 완도, 구례, 해남 순회공연

진도깨비와 우리가 안무를 펼치고 있는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 천하장사 ‘우리’, 도깨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진도깨비’. 둘은 진도 작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나 모든 소원을 이뤄준다는 전설이 깃든 천년나무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천년나무가 있다는 ‘관매도’로 향하는 노정 속에서 타자였던 이들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리 함께’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어린이 국악극 ‘우리랑 진도깨비’를 세 차례에 걸쳐 완도, 구례, 해남에서 각각 펼친다.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완도문화예술의전당 대극장, 30일 오후 3시 구례문화예술회관 공연동을 비롯해 10월 11일 오후 2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번 공연은 전라남도 지역 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협업공연’ 사업 일환으로 열린다. ‘우리랑 진도깨비’는 2020년 초연했으며 전국 박물관 및 공연시설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수십회 공연을 펼쳐 왔다. 국악원의 타악, 현악 연주자 등이 공연 중 우리 신명을 곁들여 ‘흥’을 돋굴 예정이다.

오프닝은 도깨비 마을을 떠나는 진도깨비의 모습을 담은 공연 ‘깨비’로 막을 연다. 이어 천년나무를 향해 떠나는 과정 중 깨비의 거짓말이 탄로 나는 씬 ‘여행’, 매화 따기를 실패하다 서로 진심을 나누는 ‘친구’, 서로 우정을 확인하며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화합’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우리 역에 지선화, 진도깨비 역에 양혜인이 출연한다. 박신영(할머니·누리 등), 이건호(아저씨·친구 등)를 비롯해 장예은(가야금), 변정섭(피리·생황), 김형주(타악)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원 장악과 선난이 홍보담당은 “‘어린이 국악극’을 기치로 내걸지만 이번 공연은 한국적인 멋과 흥이 잘 녹아든 작품으로, 어른부터 아이 할 것 없이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즐거운 한 판 놀이’에 가깝다”며 “‘우리’는 진정성과 공동체성, 깨비는 해학과 풍자를 의미해 웃음과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화두로 던지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