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독립운동·민주화 계승 사업 지원은 당연
2024년 03월 19일(화) 00:00
‘광주학생독립운동’, ‘3·15 의거’ 등 광주 정신과 정체성을 대표하는 역사 계승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 민주보훈과는 올해 총 예산 37억 2800만원을 들여 4개 분야 32개 핵심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중 3·15 의거, 4·19 혁명 등 5·18 이외의 개별적인 사건을 조명하는 사업은 6개 뿐이다. ‘4·19혁명 역사재조명’ 사업(예산 1200만원)은 사진전시회와 추모제만 추진하고, ‘3·15의거 곡(哭) 민주주의 장송데모 재현행사’(810만원), ‘자랑스러운 6월 항쟁인 선정’(200만원) 등은 단발성 행사만 열 계획이다. ‘4·19혁명기념관 운영’(예산 6500만원), ‘광주백범기념관 운영’(1억 2700만원)은 민간 위탁사업이다. 이들 사업의 총 예산은 2억 251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6%에 불과하다. 나머지 20억여원(55%)은 5·18 관련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고 9억 7500만여원(26%)은 정부 기념식 등 예산으로 편성됐다.

광주시가 지원에 인색한 ‘광주학생독립운동’, ‘3·15 의거’ 등은 광주의 자랑스런 역사이자 유산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일제에 저항한 3·1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적 항거였다. 3·15 의거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선 시위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들 의거는 광주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5·18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광주가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미래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격언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광주의 자랑스런 역사와 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후대의 책무이자 의무다. 광주시는 광주학생독립운동, 3·15 의거 등 굵직한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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