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주얼리스트 ‘스즈키 세이준’ 다이쇼 로망 3부작 특별 상영회
2024년 03월 18일(월) 14:15 가가
28일~4월 10일 광주극장…‘지고이네르바이젠’ ‘아지랑이좌’ 등
‘장르의 혁신가’, ‘B급 무비의 거장’, ‘영화계의 기인(奇人)’ 등의 수식어를 받으며 ‘파괴의 미학’을 보여주는 스즈키 세이준의 다이쇼 로망 3부작 특별 상영회.
광주극장이 ‘다이쇼 로망 3부작’을 오는 28일~4월 10일 광주극장에서 선보인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비롯해 ‘아지랑이좌’, ‘유메지’ 등 그를 일본 대표 비주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1980년 작 미스터리 드라마 ‘지고르바이젠’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강렬한 색채가 이목을 끄는 세이준 미학의 대표작이자 다이쇼 로망 삼부작의 첫 작품이다. 작중 군사학교 교수인 아오치는 한때 동료였으나 방랑하는 친구 나카사고를 쫓는다. 그 과정에서 자유롭지만 이기심을 갖고 있는 나카사고의 삶을 동경하고, 한편으로 역겨워하며 ‘기이한’ 체험을 한다. 아오치와 그의 아내, 나카사고와 아내 소노, 소노와 똑 닮은 게이샤(오이네) 등 다섯 남녀를 둘러싼 치정과 환상을 그려 낸다.
이듬해 개봉한 로맨스 ‘아지랑이좌’도 볼 수 있다. 다시요 시대 대표 작가 이즈미 교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의 전통 연극에 춤, 연기, 노래 등을 가미한 ‘가부키 영화’라는 세이준 미학의 결정판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26년 다이쇼 말년을 배경으로 극작가 마츠자키 순코가 사랑, 미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몽환적인 꿈의 세계를 방황하는 내용이다. 하나비(불꽃놀이)처럼 흩어지는 꽃, 꿈결 같은 강물을 떠가는 배, 병풍 속 기괴한 풍속화 등 다양한 ‘이미지’가 한 폭의 회화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끝으로 스릴러 드라마 ‘유메지’(1991)는 다이쇼 시대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를 모티브로 삼았으나, 그의 전기를 다루기보다 예술가의 격정적 삶을 허구적으로 그려낸다. 붉은 단풍과 가나자와 등을 배경으로 한 환상담(幻想談)을 담았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세이준은 1960~80년대 일본에서도 혁신적 스타일, 내러티브로 평단과 시네필, 대중에게 모두 지지를 받았던 감독이다”며 “최근 일본 작가주의·대중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그 기반이 되는 작품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길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상영시간표 추후 광주극장 공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극장이 ‘다이쇼 로망 3부작’을 오는 28일~4월 10일 광주극장에서 선보인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비롯해 ‘아지랑이좌’, ‘유메지’ 등 그를 일본 대표 비주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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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좌’ |
끝으로 스릴러 드라마 ‘유메지’(1991)는 다이쇼 시대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를 모티브로 삼았으나, 그의 전기를 다루기보다 예술가의 격정적 삶을 허구적으로 그려낸다. 붉은 단풍과 가나자와 등을 배경으로 한 환상담(幻想談)을 담았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세이준은 1960~80년대 일본에서도 혁신적 스타일, 내러티브로 평단과 시네필, 대중에게 모두 지지를 받았던 감독이다”며 “최근 일본 작가주의·대중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그 기반이 되는 작품을 이번 기회에 만나보길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상영시간표 추후 광주극장 공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