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공체육시설 짓기만 하면 뭐하나
2024년 03월 15일(금) 00:00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광주지역의 공공체육시설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드러나 개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시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광산구 빛그린산단 인근에 ‘빛그린 체육관’, 같은 해 11월 북구 신안동에 ‘무등 국민체육관’과 광산구 평동에 ‘평동 체육관’을 완공했다. 이 가운데 광주글로벌모터스 등 빛그린산단 근로자 복지를 위해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빛그린 체육관은 준공 9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개관조차 하지 못했다.

수영장 수심이 1m45㎝로 깊게 설계돼 수위 조절 장치를 설치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앞서 위탁운영을 맡은 광주도시공사가 사전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빛그린 체육관의 하루 이용객은 15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76억원과 100억원이 투입된 무등 국민체육관, 평동 체육관도 수영장만 개장했을 뿐 다목적 체육관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 평동 체육관의 경우 결로 현상이 발생해 보수가 시급하고 수영장 탈의실 역시 비좁게 설계돼 리모델링을 통한 확장공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들 공공체육시설은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건립한 스포츠 인프라다. 무엇보다 공공체육시설은 민선 7기부터 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납득하기 힘든 문제로 개관이 미뤄지는 건 예산낭비나 다름없다.

따라서 광주시는 공공체육시설이 본연의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현장조사 등을 통해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수영장의 기본시설인 탈의실 부족 문제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엄격한 감사로 바로잡는 한편 시설물을 꼼꼼히 살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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