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협 제4대 지회장 역임한 정윤태 원로 조각가 별세
2024년 03월 14일(목) 20:20

고(故) 정윤태 교수

광주미술협회 제4대 지회장을 역임한 정윤태 원로 조각가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남인 정지우 씨는 “아버지께서 코로나 이후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폐렴이 악화돼 지난 13일 오후 8시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버지는 인간에 대한 정을 비롯해 비둘기로 상징되는 평화 등에 가치를 두셨다”며 “조소적 양감에 바탕을 둔 창작활동과 휴머니즘의 가치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완도 출신인 정 조각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조선대미술관장, 미술대학장을 역임했다. ‘쉬지 않는 손, 멈추지 않는 정신’을 모토로 평생 조각 작업에 매진했다. 그의 작품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라는 전제 아래 다양한 변화에 초점을 뒀다.

그는 소망을 이루게 해주는 중간적 존재로 새를 상정했는데 ‘하늘을 나는 학의 노래’ 등에는 자유로운 비상, 상승, 소통 등 의미가 투영돼 있다. 특히 남부대 캠퍼스에 대표작들을 기증해 ‘조건 없는 기증의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일본 동경 및 북해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해외전을 가졌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배우자 김현숙 씨, 아들 지우씨, 딸 지영·은수 씨가 있다. 구호전장례식장 402호에 빈소가 마련돼 있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장지는 북구 망월동 영락공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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