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왜곡해온 인사 공천이라니
2024년 03월 12일(화) 00:00
국민의힘이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을 한 도태우 변호사를 공천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도 변호사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북한 개입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5·18 북한 개입은 5·18을 폄훼·왜곡해온 세력들의 단골 주장이다.

5·18기념재단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5·18 북 개입설’을 주장한 도 변호사의 공천을 확정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한다. 즉각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도 성명서에서 “도 변호사는 5·18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돼 있다고 지속적으로 왜곡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도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명백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당 차원에서 공론화하지 않고 얼버무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초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이 우리 헌법정신과 정확하게 부합한다’,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사뭇 다른 대응이다. 도 변호사 공천 사례는 그동안 5·18을 내세워 호남에 다가섰던 국민의힘이 본심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힘은 도 변호사의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당 안팎 인사들이 5·18에 대한 폄훼·왜곡 발언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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