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비수기에 펼쳐지는 특별한 작품, ‘신유배 기행’
2024년 03월 08일(금) 11:00
예술이빽그라운드 15일...라이브페인팅, 마임, 판소리 등

라이브 페인팅, 마임, 판소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신유배 기행’ 연습 장면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공연계 지원사업의 ‘엄동설한’은 언제일까. 문화예술기관의 지원사업 발표가 보통 2월 말이고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공연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1~3월은 전국 공연자들에게 ‘혹한기’와도 같다.

공연지원사업의 공백기에 펼쳐지는 특별한 공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주최·주관하는 ‘신유배 기행’이 바로 그것.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공연명은 라이브페인팅 퍼포머/한국화가 신은미,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 판소리 명창 배일동의 초성을 각각 본떴다. 예술의 ‘유배기’와 같은 연초를 장르 융복합 공연으로 채워 ‘신유배’ 풍속도를 그리겠다는 취지다.

신은미는 수묵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한국화를 그리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화락’ 라이브페인팅 단독공연을 비롯해 지난해 초대개인전 및 원화전 ‘자연친화적’을 더칼라갤러리(서울)에서 진행했다.

아시아 1인극제 ‘거창’ 예술감독이기도 한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 공연도 볼 수 있다. 유 씨는 ‘춘천 마임축제’ 전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요선예술시장’, ‘밤의 기행’, ‘억울한 도둑’ 등으로 관객들을 만나 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명창 배일동의 소리도 공연에 흥을 더한다. 배 명창은 제1회 사야국악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링컨센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지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 밖에도 광주의 평화와 연대 등을 그리는 ‘예플러’ 팀, (사)우리문화예술원 김태훈 대표의 전통 기악, 이치헌 도예가의 도자 전시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당금 대표는 “우리의 얼과 혼을 담은 한소리 한바탕부터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마임, 몰입감을 선사하는 라이브 페인팅까지 다양한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며 “공연가에 보릿고개 같은 이 시기에 ‘신유배 기행’이 광주 예인들의 예술혼을 북돋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동후불제. 예술이빽그라운드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