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로 공명시키는 의미”
2024년 02월 28일(수) 20:00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 포스터 등 EIP 공개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 청중이 맞물려 이루어지는 예술이다. 발생 당시부터 민초들에게 사랑을 받은 문화예술로 극 중간마다 ‘얼쑤!’와 같은 추임새가 가미된다.

판소리는 특유의 리듬감과 울림을 특징으로 한다. 소리로도, 추임새로도, 어깨춤으로도 어우러지는데 그 바탕이 바로 울림이다.

올해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시그니처는 리듬감과 울림이 특징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판)이라는 의제를 ‘소리’로 공명시키려는” 의의를 반영했다.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주제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시각화한 EIP(Event Identity Program)을 공개했다.

이번 EIP는 스튜디오 와이팩토리얼이 개발했다. 강채원, 이승현 2명으로 구성된 와이팩토리얼은 감각적이며 세련된 시각작업을 진행해왔다.

춤을 추는 듯 리듬감이 느껴지는 소리의 파형에 움직이는 듯 자장을 발산하는 굵은 산맥의 이미지가 결합돼 있다. 소리와 공간에 대한 탐색, 그리고 ‘판’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이미지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EIP는 낮과 밤 두 버전으로 제작돼 있다. 오늘날 세계적 화두로 제기된 인구과잉을 비롯해 기후 문제 등이 소리의 파형 속에서 환기된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이번 EIP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발산하는 소리 파형을 모티브로 감각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인 것 같다”며 “오늘날 전 지구적인 문제로 부상한 환경 문제 등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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