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도 안 말랐는데 내홍에 휘청이는 개혁신당
2024년 02월 20일(화) 00:00
거대 양당 구도를 혁파하겠다며 출범한 개혁신당이 초반부터 내홍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9일 4개 정파(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가 전격적으로 합당했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계파간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계파 갈등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석과 이낙연의 주도권 다툼에서 빚어지고 있다. 주도권 다툼의 원인은 이준석측이 합의문상 법적 대표는 이준석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이낙연측은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에 선거운동 전권이 있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후반부터 노출되기 시작한 갈등은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측에 제안한 세 가지 요구 가운데 두 가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는 이낙연측이 수용해 문제가 없지만 선거 정책 전반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당직·공천 배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심화됐다. 양측의 갈등은 주말과 휴일 사이에도 지속되다 어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폭발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총선 선거 운동 지휘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고 해당 행위자에 대한 심사위원회 설치 안건을 의결하자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표결 없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급기야 이낙연측에선 합당을 파기하자는 것이냐며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개혁신당의 내홍은 정당 지지율이 4~6%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빅텐트를 쳤는데도 컨벤션 효과는 없고 갈등만 노출되다보니 합당 이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근본적으로는 정체성이 다른 세력끼리 뭉치다보니 이념적 간극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거대 양당 구도를 깨겠다면서도 기존 정당의 폐해인 계파 싸움을 답습하고 있으니 이대로는 중도 표심을 잡지 못한다. 차별화 된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개혁신당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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