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돼 있다
2024년 02월 14일(수) 20:35 가가
최미영 ‘蓮緣연연’전
21일~3월 3일 양림미술관
21일~3월 3일 양림미술관
연못에 드리워진 연(蓮)은 한때의 정열을 소진해버린 허무함 같은 게 느껴진다. 그러나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여전히 생에 대한 열망이 읽혀진다. 수련과에 속한 물풀인 연은 가로로 뻗는데, 여름에는 붉은색 또는 흰색의 꽃이 핀다. 진흙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은 군자에 칭할 만큼 찬사를 받는다.
최미영 작가가 연(蓮)을 소재로 하는 전시를 연다. 전시 주제는 ‘蓮緣연연’이며 오는 21일부터 3월 3일까지 광주 양림미술관.
작품은 연(蓮)이라는 특정 소재가 발하는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물 속 뿌리와 마디로 연결된 연이 그윽한 향기를 발하는 꽃을 피워내듯 우리의 삶도 크고 작은 인연이 만나 저마다의 인생을 이룬다.
사실 삶은 수많은 인연들에 둘러싸여 있다. 의식을 하든 의식을 하지 못하든 그 인연들은 씨줄과 날줄로 엮여져 있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다. 오늘의 나가 있기까지 자연, 사회제도, 세상의 다양한 관계와 존재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은전을 받았다. 누구도 홀로 살 수 없는 이유다.
작품 ‘蓮緣’은 시들어버린 채 물 위에 떠 있는 연잎을 묘사했다. 애써 꾸미거나 아름답게 치장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임에도 충분히 미적 이미지를 전한다. 인위를 배제한 데서 오는 자연스러움이 주는 미학이다. 작가는 그 잎 아래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인연들에 주목하며 많은 이야기와 감성을 풀어낸다.
한편 최미영 작가는 “연이라는 한정된 소재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자유로운 대상과 공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결국 자연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돼 있으며 그것이 또한 우주의 조화를 이루는 본질”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작품은 연(蓮)이라는 특정 소재가 발하는 인연을 떠올리게 한다. 물 속 뿌리와 마디로 연결된 연이 그윽한 향기를 발하는 꽃을 피워내듯 우리의 삶도 크고 작은 인연이 만나 저마다의 인생을 이룬다.
사실 삶은 수많은 인연들에 둘러싸여 있다. 의식을 하든 의식을 하지 못하든 그 인연들은 씨줄과 날줄로 엮여져 있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다. 오늘의 나가 있기까지 자연, 사회제도, 세상의 다양한 관계와 존재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은전을 받았다. 누구도 홀로 살 수 없는 이유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