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쪼개기 호남에 무슨 이익 있나
2024년 02월 13일(화) 00:00
설 하루 전인 지난 9일 제3지대 4개 세력이 깜작 합당을 선언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 ‘빅텐트’ 아래 4·10 총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통합 신당의 이름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 노출과 갈수록 제3지대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자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방치해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통합 신당 출범을 무작정 비판할 수 만은 없다. 다만 이념 지향과 정체성이 전혀 다른 세력들이 의석 수 확보를 위해 화합적 결합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상존한다. 더구나 이낙연 전 대표의 통합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흡수 통합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고작 이준석에 흡수되려고 당을 버렸던 것이냐”며 정당법상 흡수 합당인 만큼 개혁신당의 법적 대표자는 이준석이라고 직격했다.

호남 지역민들의 민심은 분노 수준에 가깝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용산역에서 호남선 귀성객들을 상대로 손을 흔들면서 개혁신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는데 ‘철면피 같다’는 반응이 많다. 보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에 흡수 통합됨으로 인해 이 전 대표가 주창해 온 중도 지향의 ‘DJ 정신 계승자’를 얘기할 자격조차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마디로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 합류는 민주당 쪼개기의 결정판이라는 것이다. 양당 구도 타파는 명분일 뿐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거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 전 대표의 행보가 호남정치에 불이익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한다. 불과 1000~3000표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총선 구도에 비춰볼 때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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