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경선 레이스 시작, 설 민심 잘 살펴야
2024년 02월 08일(목) 00:00 가가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은 정당 지지율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로 설 명절 연휴는 민심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변곡점으로 작용한다. 정당들이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정당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적합도 조사와 면접 등을 통해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국에서 31명을 컷오프(공천배제) 했다. 광주에선 동남갑·북구갑·북구을 등 3개 지역구를 2인 대결로 확정했고 나머지 지역구는 설 연휴 지나 발표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 하위 20%도 설 연휴가 지나 공개하면 후보자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게 된다.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 29명의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한데 이어 광주·전남 일부 지역구에는 복수 후보가 경합하도록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 방식이 준연동형제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제3지구 신당 등 군소 정당들도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설 연휴 유권자들과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옛날처럼 명절에 가족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지만 총선을 두 달 앞둔 터라 지역내 여론은 어떤 형태로든 상호작용을 하게 마련이다. 민심과 이반된 선거 전략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따라서 경선에서부터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특히 민주당은 경선이 곧 당선인 호남이란 특성을 감안해 지도부의 입김보다는 유권자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호남 유권자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략적 선택’이라는 영리한 방식으로 권력이 한곳에 몰리는 것을 심판해 왔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예전만 못하고 후보들도 경선만 통과하면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 지도부만 쳐다보는 행보를 해왔다. 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전략적 선택이란 지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