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홀 천지’ 광주시, 예산 타령만 할 건가
2024년 02월 07일(수) 00:00
광주·전남 운전자들이 ‘포트 홀’(Pot hole·도로 파임)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 곳곳에 생긴 포트 홀 때문에 차량 파손 등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4일까지 15일 동안 접수된 포트 홀 신고 건수는 2758건이다. 차량 파손 신고 건수는 218건으로 하루 평균 14.5건에 달한다. 지난달 폭설 후 포트 홀이 대량 발생했다.

운전자들은 포트 홀 때문에 타이어가 찢겨지거나 휠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사고 이후에 광주시와 각 지자체,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관리 주체로부터 충분한 피해 보상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전자의 전방주시 의무 때문에 100%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운전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일반 도로 등 어디에서 사고가 났는지에 따라 보상 신청 접수처도 달라진다.

포트 홀은 주로 노후한 도로에서 발생한다. 광주시의 노후 도로 관련 예산은 연간 45억여 원 규모다. 광주시가 관리하는 378개 노선 597㎞ 가운데 연간 50㎞를 보수할 수 있는 예산으로 전체의 8.4%에 불과하다. 전체 도로를 6년 만에 재포장하려면 연간 600억~70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

누구나 주행 중에 예기치않은 포트 홀에 당황한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더욱이 야간 운전 때는 사전에 포트 홀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제한속도 이내로 달린다고 해도 차량파손 등 사고를 피할 수 없다. 광주시와 각 지자체 등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안전 운행을 위해 도로 순찰과 포트 홀 도로 응급보수 등 조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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