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락가락 기준…시스템 공천 맞나
2024년 02월 06일(화) 00:00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룰이 오락가락 하면서 시스템 공천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이번 총선에선 시스템 공천으로 개혁 공천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적용에선 그렇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스템 공천이란 미리 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을 함으로써 지도부의 입김에 따라 공천 대상자가 뒤바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비 후보자 적합도 조사와 면접이란 시스템 공천 과정이 있는데도 얼마전 느닷없이 현역 의원 재지지 여부 조사를 벌였다. 또한 탈당 경력자에 대한 불이익을 없애주고 경선 과정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특별 당규에는 탈당 경력자에 대해 25%를 감산하는 규정이 있는데 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호남지역 3명을 포함해 16명이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 도입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3인 경선 지역에서 1, 2위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을때 적용한다. 두 제도 모두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공정성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곧 개별 통보될 예정인 현역의원 하위 20%에 대해서도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질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정당 입장에서 선거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유권자들에게 선택받을 만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다. 특히나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공언한대로 시스템 공천을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는 것이다.

오늘부터 컷오프(공천 배제)를 시작으로 민주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룰이 오락가락 한다면 아무리 시스템을 통해 공천을 한다고 한들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나 납득할 만한 룰을 적용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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