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도 불황으로 고통받는 재래시장
2024년 02월 06일(화) 00:00
설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에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광주지역 전통시장 등 유통업계를 점검한 결과 고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생기가 돌았지만, 정작 상인들의 입에서는 한숨이 새어나왔다. 남광주시장에서 15년 째 굴비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가격을 묻는 손님은 많은데 사는 사람은 없다. 비싼 가격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보리굴비 10마리 가격은 10만 원으로 작년 추석 직전 가격인 8만5000원에 비하면 1만5000원이 올랐다. 전통시장 청과물 코너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과실은 28.5%나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와 배는 1년 전보다 각각 56.8%와 41.2%나 급등했다. 시민들은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던 ‘못난이 과일’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시장 경제가 꽁꽁 얼어붙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국민은 삶이 팍팍해질수록 정치권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시름을 덜어주는 정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정치권이 선거에 맞춰 경제 정책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한참 거리가 있다. 오죽하면 자치단체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전통시장 명절 제수용품 사주기 운동’ 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민생은 구호뿐이고 물밑으로는 오직 국회의원 수를 늘리고 금배지를 확보하는데만 매몰돼 있으니 당연하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시민이 현장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장바구니 물가를 챙겨 서민 시름을 덜어주고 얼어붙은 재래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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