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똥 종이’로 자연과 상생 배워요
2024년 01월 31일(수) 19:35 가가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뭉만남’
시민들과 달력 만들기 수업
판매금 일부 코끼리 보호소에 기부
“재활용+예술 다양한 기획할 것”
시민들과 달력 만들기 수업
판매금 일부 코끼리 보호소에 기부
“재활용+예술 다양한 기획할 것”
“스리랑카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코끼리를 살육했던 적이 있어요. 코끼리가 농작물을 먹고 아무 데서나 볼일을 봤다는 이유에서죠. 이때 사회적 기업 ‘막시무스’는 코끼리 변에 섬유질이 많다는 데 착안해 ‘코끼리 똥 종이’를 제작했습니다. 판매금 일부는 주민과 코끼리 보호소에 기부돼 자연과의 상생에 도움이 되죠.”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뭉만남(동구 경양로 374)에서 진행된 ‘코끼리 똥 종이로 연달력 만들기’ 클래스 현장. 이 자리에는 몽몽만남 김민서(여·27) 대표와 서은지 강사(26·응디어리 대표)가 ‘코끼리 똥 종이’에 그림을 가미한 일 년 달력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시작해 3회차를 맞은 수업은 서 강사가 방문한 적이 있는 광주 지음화실의 연달력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오돌토돌한 코끼리 똥 종이는 별다른 악취를 풍기지 않았다. 닥종이의 질감과 유사했는데 코끼리의 위장을 거쳐온 나무의 생애와 이력이 다 가늠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코끼리의 소화 상태에 따라 종이의 질감은 모두 달랐다. 투박한 종이가 있는 반면 더 부드러운 것도 있었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인원들은 대부분 그림 그리기에 입문한 초보들이었지만, 세상에 하나 뿐인 종이에 수놓는 나만의 오일 파스텔화를 그린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미리 준비해 온 도안에 맞춰 토이스토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 등을 그려 나갔다.
행사를 총괄하는 김 씨는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들어진 코끼리 똥 종이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판매금의 일부는 코끼리 보호소에 기부해 코끼리가 살육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예방하는 데 일정부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페 한편에는 제로웨이스트 센터도 마련돼 있어 이목을 끌었다. 개인이 분리배출하기 힘든 자원을 가져오면, 용도에 맞게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이 가져온 새 신발끈이나 재사용 가능한 단추 등은 공방에 기증하고 있다.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수거해 가위 손잡이를 만드는 공장에 기부도 한다. 이밖에도 폐이어폰, 폐전선 등은 서울새활용센터로 보내기도 한다.
서 강사는 “ 코끼리 똥 종이와 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계기로 다양한 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연의 선순환, 생명 보호 등에 도움이 되는 제로웨이스트 행사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코끼리의 소화 상태에 따라 종이의 질감은 모두 달랐다. 투박한 종이가 있는 반면 더 부드러운 것도 있었다.
행사를 총괄하는 김 씨는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들어진 코끼리 똥 종이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판매금의 일부는 코끼리 보호소에 기부해 코끼리가 살육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예방하는 데 일정부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페 한편에는 제로웨이스트 센터도 마련돼 있어 이목을 끌었다. 개인이 분리배출하기 힘든 자원을 가져오면, 용도에 맞게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이 가져온 새 신발끈이나 재사용 가능한 단추 등은 공방에 기증하고 있다.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는 수거해 가위 손잡이를 만드는 공장에 기부도 한다. 이밖에도 폐이어폰, 폐전선 등은 서울새활용센터로 보내기도 한다.
서 강사는 “ 코끼리 똥 종이와 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계기로 다양한 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연의 선순환, 생명 보호 등에 도움이 되는 제로웨이스트 행사 등으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