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이낙연, 유승민의 정치 신념 배워야
2024년 01월 29일(월) 00:00 가가
어제는 보수와 진보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두 정치인의 극단적인 행보가 관심을 끄는 날이었다. 한쪽에선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당 잔류와 함께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다른 한쪽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비명계 탈당 의원들과 공동 창당을 발표했다.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 경선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는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정반대 행보다. 4선의 유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때 탈당으로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등 당내에서 비주류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왔다. 그런 만큼 탈당후 제3지대로 갈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28일 “당을 지키고 공천 신청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24년 전 입당해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젊음을 바쳤다.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보수’로 중도층 흡입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의 결정은 유혹이 큰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보수의 가치를 지켰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정반대 행보는 그에게 과연 흔들리지 않는 정치 신념이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전 대표는 27일 새로운미래 광주시당을 창당한데 이어 28일에는 그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 민주당 탈당 의원 중심의 ‘미래대연합’과 공동으로 ‘개혁미래당’이란 이름의 신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행보로 볼때 민주당 이름으로만 5선 의원을 지낸 그가 애초부터 진보 철학에 애정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호남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표뿐만아니라 진보의 본산으로서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사당화’를 내세워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명분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정당의 수혜를 온전히 누린 그가 신당을 만들어 중도 노선을 걷겠다는 것도 히스토리가 없는 정치적 탐욕에 불과하다. ‘같은 처지, 다른 결정’을 보면서 호남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행보로 볼때 민주당 이름으로만 5선 의원을 지낸 그가 애초부터 진보 철학에 애정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호남 유권자들은 이재명 대표뿐만아니라 진보의 본산으로서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사당화’를 내세워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명분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정당의 수혜를 온전히 누린 그가 신당을 만들어 중도 노선을 걷겠다는 것도 히스토리가 없는 정치적 탐욕에 불과하다. ‘같은 처지, 다른 결정’을 보면서 호남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