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한 노후주택 누전 점검 지원 절실
2024년 01월 29일(월) 00:00
최근 광주시 서구 쌍촌동 2층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2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80대 부부가 참변을 당했다.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을 건물 1층 벽에 설치된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발생한 누전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어진지 43년이나 된 노후 주택이었다. 부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누전차단기가 작동했는데도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전기 안전점검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2019년 210건, 2021년 198건, 2023년 146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는 2019년 5건, 2021년 4건, 2023년 6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지역에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비중도 상당하다. 2021년 기준 광주지역 주거용 건축물(단독주택, 공동주택 등) 가운데 29.7%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다. 3채 중 1채 꼴이다. 특히 단독주택(단독주택, 다중주택, 다가구 주택 등) 중 지어진지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54.1%를 차지한다.

노후된 건축물은 누전 등 전기 관련 화재에 취약하다. 그럼에도 노후주택 거주자들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누전 위험을 진단하는 안전점검 신청을 거의 하지 않는 실정이다. 해당 주택이 계약한 전력 용량에 따라 내야하는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쌍촌동 화재가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와 지자체에서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 점검 서비스를 늘리고, 전기안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119 무료 응급조치 서비스 확대도 필요해 보인다. 화재에 취약한 노후주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누전점검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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