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4년 01월 25일(목) 00:00 가가
요즘 배경 음악처럼 듣는 게 ‘홀로 마감하는 박물관 직원’이라는 플레이리스트다. 슈베르트 ‘세레나데’, 쇼팽 ‘발라드 1번’ 등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유튜버 ‘by the way’의 또 다른 플레이리스트인 ‘봄비를 기다렸던 고궁 박물관 직원’, ‘여름밤을 기다린 천문대 직원’은 봄과 여름이 되면 들어볼 참이다.
음악을 듣는 방법은 변한다. 테이프, CD를 거쳐 음원사이트 스트리밍이 대세더니, 요즘은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비슷한 감성의 곡들을 모아 놓은 플레이리스트 중 나의 ‘결’과 딱 맞는 것을 발견하면, 마치 선물을 받은 듯하다.
78만명이 구독하는 ‘LEEPLAY’는 900만뷰를 넘긴 ‘우리 나중에 파리여행 가면 에펠탑 보면서 같이 듣자’가 유명하다. 나는 ‘이거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려고 일부러 돌아가는 중’을 즐겨듣는데, 좋아하던 음반을 구입하면 차를 타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집으로 향했던 옛 기억이 난다.
검정치마, 잔나비 등의 음악을 만나는 ‘니 생각이 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새벽 인디 모음’이나 ‘류이치 사카모토가 단골 식당을 위해 선곡한 현대음악&재즈’도 가끔 듣는 리스트다.
플레이리스트는 책과도 관계가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최진영의 ‘구의 증명’을 볼 때마다 왜 2015년 발간 소설이 지금 인기인 걸까 궁금했는데, 300만을 넘긴 ‘구의 증명’ 리스트를 듣고 책을 접한 이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임윤찬, 조성진, 정재일 등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등을 선정한 임윤찬은 “음악을 통해 우리는 산 정상에 부는 바람을 상상해 보고, 꽃이 피는 소리도 듣고,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산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을 넣고, 어떤 이름을 달아줄까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겠다. 나의 리스트는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영화 ‘헤드윅’ 중 ‘Origin of love’, 팻 맨시니의 ‘James’, 자우림의 노래 등을 묶은 ‘신나는 일을 상상하며 걸을 때’정도가 좋을 것 같다.
/mekim@kwangju.co.k
78만명이 구독하는 ‘LEEPLAY’는 900만뷰를 넘긴 ‘우리 나중에 파리여행 가면 에펠탑 보면서 같이 듣자’가 유명하다. 나는 ‘이거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려고 일부러 돌아가는 중’을 즐겨듣는데, 좋아하던 음반을 구입하면 차를 타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집으로 향했던 옛 기억이 난다.
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 클래시컬’은 임윤찬, 조성진, 정재일 등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등을 선정한 임윤찬은 “음악을 통해 우리는 산 정상에 부는 바람을 상상해 보고, 꽃이 피는 소리도 듣고,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산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을 넣고, 어떤 이름을 달아줄까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겠다. 나의 리스트는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영화 ‘헤드윅’ 중 ‘Origin of love’, 팻 맨시니의 ‘James’, 자우림의 노래 등을 묶은 ‘신나는 일을 상상하며 걸을 때’정도가 좋을 것 같다.
/mekim@kwangju.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