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조류, 미래 에너지 핵심 자원 된다
2024년 01월 19일(금) 00:00
한국과 미국 정부가 손을 잡고 전남에서 대형 해조류 양식을 통해 탄소 흡수와 바이오매스 등 에너지 자원화에 나선다. ‘한·미 해조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관은 미국 에너지고등연구계획원과 한국 해양수산부 연구기관인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으로, 두 기관은 각각 3000만 달러(한화 약 410억 원)를 투자해 해남·완도·진도 등 전남 외해(먼 바다)에 대형 해조류 양식장을 지어 생산된 해조류를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고등연구계획원 원장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어제까지 이틀 일정으로 해남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등을 방문해 해조류 육종 및 양식 기술, 해조류 신품종 개발 및 산업화 과정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전남이 한국 해조류의 90%를 생산하는 천혜의 입지인데다 뛰어난 해조류 양식 기술을 가진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시마 등 해조류는 나무에 비해 탄소 흡수량이 10배에 달한다. 미국이 전남에 주목하는 이유다. ‘탄소 제로’가 지구촌 화두인 상황에서 천혜의 입지를 가진 전남에서 대량으로 해조류를 양식해 탄소 흡수에 활용하고 나아가 바이오매스로 가공, 미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해조류는 바이오 플라스틱, 헬스케어 소재, 대체육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해 전남지역 외해에서 대량 생산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테스트 베드로 주목받게 된다.

한국 김이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원을 달성할 정도로 지구촌에 ‘K 해조류’ 열풍이 불고 있다. 한·미 해조류 연구 프로젝트는 해조류가 단순히 식품에 머물지 않고 미래 에너지와 바이오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다. 그 중심에 전남이 있다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양국 정부 연구진이 전남에서 인류의 미래 대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