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천국’ 전남, 초라한 경쟁력
2024년 01월 17일(수) 18:25 가가
전남, 국내 최고 수준 인프라
연구·개발 시스템 활용 못해
드론 생산업체 7곳에 불과
농민들 대부분 중국산 사용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 시급
연구·개발 시스템 활용 못해
드론 생산업체 7곳에 불과
농민들 대부분 중국산 사용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 시급
#.해남군은 지난해 농사에 쓸 드론 53대를 구입할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줬다. 농민들이 도비와 군비 등 4억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매한 드론 53대 중 45대는 중국산이었다. 진도 농민들도 지난해 군과 전남도 예산을 지원받아 농업용 드론 34대를 구입했는데 중국산이 절반이 넘었다. 신안군은 아예 지난 2022년 농업용 드론 지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산 드론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한국 세금으로 2년 간 중국 업체 좋은 일을 시켰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전남도는 지난 2021년 ‘전남에 공장을 둔 업체가 생산한’ 드론을 농업용으로 구매하는 농민에게 판매 가격의 50% 한도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농업용 드론 지원사업’을 진행했지만 1년 만에 ‘지역 제한’을 삭제했다. 국내산에 견줘 중국산 드론의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하다는 농민 반발을 잠재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구입 가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는데 왜 선택권을 제한하느냐는 민원도 청와대 국민청원, 도지사에게 바란다 등으로 쏟아졌다. 드론을 직접 제작·판매하는 국내 업체도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어 점검·부품 교체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국내 첨단 산업 생태계를 보호·육성하기보다 보급에만 치중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전남지역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 내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계의 기술 경쟁력 확보나 관련 기업 육성 방안 등이 미흡해 국내 최고 수준의 드론 운영 환경과 인프라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파악한 전남지역 드론 교육기관 및 제조업체 91곳 중 지역 내 제작 공장을 두고 드론을 생산하는 업체는 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제조업체(28곳)도 중국산 부품 및 기술의 단순 조립이나 응용에 머물고 있는 소규모 영세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촬영·방제·서비스 업체도 10명이 안되는 종업원을 두고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갈 강소·중견 기업 부재로 연구개발·투자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국가 R&D 사업 등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수한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남도 판단이다.
조오섭 국회의원이 파악한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드론 사업 예산도 530억 7600만원(2022년)→439억 4300만원(2023년)→355억 5000만원(2024년) 등으로 감소세다.
전국적으로도 국내 드론산업 시장이 1999억(2017년)에서 8406억(2021년) 수준으로 커졌고 3조 9000억원(2032년)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생산·제조 분야의 경우 국내 기업 대부분 기술투자가 어려운 영세업체로 가격·기술 경쟁력에서 중국 등 외국 기업에 시장 점유율이 뒤지고 있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당장, 국내 드론기업 연평균 매출액은 1억 7000만원 수준으로 연평균 중소기업 평균 매출(2021년 기준 3억 7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무게 2㎏ 이상 등록된 드론의 64.7%가 외국산이며 특히 중국산 드론이 외국산 기체의 90.4%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남도가 ‘농작물 생산비 절감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남에 공장을 둔 업체가 생산한’ 드론을 농업용으로 구매하는 농민에게 판매 가격의 50% 한도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침을 불과 1년 만에 포기한 것도 이같은 현장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지역 업체 육성 및 정비·점검, 서비스 편의 등을 고려해 대리점 등 지역 사업장을 둔 곳으로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대리점 판매 제품 절반(68%) 이상이 중국산 드론인 점을 감안해 2021년 지원 규정을 바꿔 전남에 생산 공장을 둔 업체로 보조금 지급 범위를 제한했었다. 하지만 가격·기술·서비스 등 경쟁력이 중국산 등에 밀리면서 사용자인 농민들 반발을 불러와 1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당시 농민들 대상 설문조사에서 중국산 드론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국내산에 비해 월등하다고 응답한 농민들이 많았다.
드론 방제 서비스도 상용화될 경우 30만 ㏊에 달하는 전남 경지면적을 고려하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치단체 드론 관련 사업들은 대형 무인기 연구 중심 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남 지역 업체 참여가 어렵다는 게 동강대 AI드론과 김기원 교수 등 학계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김기원 동강대 AI 드론과 교수는 “광주·전남 연구인력을 활용해 한국형 방제 드론, 장비, 농업용 무인이동체에 대한 연구, 기술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드론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드론산업을 활용해 다른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의 경우 ▲전국 최대 비행시험 공역(고흥·광양) ▲드론 특별자유화구역(고흥·나주·여수·구례) ▲국가종합성능비행시험장 ▲고흥 드론 특화지식산업센터 등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5G 기반 드론 활용 스마트 영농·실증 확산 사업, K-UAM(미래형 도심항공 모빌리티) 그랜드 챌린지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남해안권 무인이동체 모니터링 및 실증기반 구축 사업 등 유·무인기에 대한 개발, 인증 서비스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밀 농업 운용 시스템 개발, 유인섬 장거리 물자 수송 및 비가시권 방역을 통한 드론 시스템 실용화를 촉진하는 한편,드론 상용 서비스 조기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도 진행중이다. 드론산업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 유치환경 조성을 위한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 농공단지 조성 등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들 인프라를 100% 활용해 기술력을 갖추거나 경쟁력을 키운 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관련 산업을 키워나가는 기업을 전남으로 옮겨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시스템을 통한 시장 진출을 노리는 벤처 기업들의 창업이나 육성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고도,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도가 지난 2019년부터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단계별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해온데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미래 비행체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한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 정책 추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의 부품 국산화를 위해 산업부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전남도 뿐 아니라 드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6월 제 2차 드론산업발전기본계획(2023~2032)을 마련하고 글로벌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작·활용산업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을 통한 K 드론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의 과제를 마련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관련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갈 강소·중견 기업 부재로 연구개발·투자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국가 R&D 사업 등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수한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게 전남도 판단이다.
조오섭 국회의원이 파악한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 드론 사업 예산도 530억 7600만원(2022년)→439억 4300만원(2023년)→355억 5000만원(2024년) 등으로 감소세다.
전국적으로도 국내 드론산업 시장이 1999억(2017년)에서 8406억(2021년) 수준으로 커졌고 3조 9000억원(2032년)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생산·제조 분야의 경우 국내 기업 대부분 기술투자가 어려운 영세업체로 가격·기술 경쟁력에서 중국 등 외국 기업에 시장 점유율이 뒤지고 있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당장, 국내 드론기업 연평균 매출액은 1억 7000만원 수준으로 연평균 중소기업 평균 매출(2021년 기준 3억 7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무게 2㎏ 이상 등록된 드론의 64.7%가 외국산이며 특히 중국산 드론이 외국산 기체의 90.4%에 달한다는 것이다.
전남도가 ‘농작물 생산비 절감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전남에 공장을 둔 업체가 생산한’ 드론을 농업용으로 구매하는 농민에게 판매 가격의 50% 한도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침을 불과 1년 만에 포기한 것도 이같은 현장 실태와 무관하지 않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지역 업체 육성 및 정비·점검, 서비스 편의 등을 고려해 대리점 등 지역 사업장을 둔 곳으로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대리점 판매 제품 절반(68%) 이상이 중국산 드론인 점을 감안해 2021년 지원 규정을 바꿔 전남에 생산 공장을 둔 업체로 보조금 지급 범위를 제한했었다. 하지만 가격·기술·서비스 등 경쟁력이 중국산 등에 밀리면서 사용자인 농민들 반발을 불러와 1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당시 농민들 대상 설문조사에서 중국산 드론의 경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국내산에 비해 월등하다고 응답한 농민들이 많았다.
드론 방제 서비스도 상용화될 경우 30만 ㏊에 달하는 전남 경지면적을 고려하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치단체 드론 관련 사업들은 대형 무인기 연구 중심 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남 지역 업체 참여가 어렵다는 게 동강대 AI드론과 김기원 교수 등 학계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김기원 동강대 AI 드론과 교수는 “광주·전남 연구인력을 활용해 한국형 방제 드론, 장비, 농업용 무인이동체에 대한 연구, 기술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드론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드론산업을 활용해 다른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의 경우 ▲전국 최대 비행시험 공역(고흥·광양) ▲드론 특별자유화구역(고흥·나주·여수·구례) ▲국가종합성능비행시험장 ▲고흥 드론 특화지식산업센터 등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5G 기반 드론 활용 스마트 영농·실증 확산 사업, K-UAM(미래형 도심항공 모빌리티) 그랜드 챌린지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남해안권 무인이동체 모니터링 및 실증기반 구축 사업 등 유·무인기에 대한 개발, 인증 서비스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밀 농업 운용 시스템 개발, 유인섬 장거리 물자 수송 및 비가시권 방역을 통한 드론 시스템 실용화를 촉진하는 한편,드론 상용 서비스 조기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도 진행중이다. 드론산업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업 유치환경 조성을 위한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 농공단지 조성 등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이들 인프라를 100% 활용해 기술력을 갖추거나 경쟁력을 키운 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관련 산업을 키워나가는 기업을 전남으로 옮겨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시스템을 통한 시장 진출을 노리는 벤처 기업들의 창업이나 육성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고도, 현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도가 지난 2019년부터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단계별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해온데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미래 비행체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추진 전략을 마련한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 정책 추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 업체들의 부품 국산화를 위해 산업부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전남도 뿐 아니라 드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6월 제 2차 드론산업발전기본계획(2023~2032)을 마련하고 글로벌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작·활용산업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을 통한 K 드론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의 과제를 마련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